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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전 선물 받은 수채화톤의 부드러운
면실크의 꽃무늬 후레아 치마를 만지작 거리지만
장롱에서 자리매김만 했던 애물단지를 용감하게
맵시내어 입었습니다.
.
.
아마도 남편과 아들이 딸이 있었다면 통과하지
못할 대목인데...
내 복장 식구들 눈에 도장 받아야하니 치사하다
싶어서 몇번 물어보다 햇빛 한번 보지 못했지요.
.
.
10대 소녀의 기분으로 룰루랄라 월요일 출발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봐 줄만하답니다.
20년 팍 줄인 기분으로 남편 시야에 들지 않는 범위에서
숨바꼭질 하루를 보내야겠습니다. 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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