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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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와 나
사방에서 봄의 합창이 싱그럽다.
화창한 햇살이 거실 안으로 비취는 아침에 언니한테서 전화가 왔다.
날씨만큼이나 화창한 목소리이다.
무슨 일예요? 언니, 미국의 셋째가 오늘 아들을 낳았단다.
아들 삼형제를 둔 언니가 일곱 번째 손자를 보았다는 희소식이다.
요즘은 제때 결혼해서 아기를 잘 낳는 것이 국가에도 부모한테도 커다란 효도이다. "
장하다 조카, 언니 많이 축하해요"
전화를 끊었으나 나는 절로 신이난다.
이유가 있다.
언니가 말년 운세가 좋으면 나도 좋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언니는 나보다 일곱 살이 연상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나하고 착각하기 일쑤이다.
처음엔 그런 일들이 섭섭하기도 했다.
어머니가 우리를 기르실 때 언니보다 나를 더 예뻐하신다고 믿었다.
그래서 내가 더 예쁘다고 착각하고 살았으며
더구나 나이 차이가 일곱 살이나 되는데 쌍둥이라고 해도 믿으니 말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내 모습이 사진이나 거울 속에서 언니처럼 보일 때가 있어
남들의 착각을 이해하기 시작 했다.
그러면서 점점 흥미 있는 일들이 자꾸 생기는 것이다.
한번은 언니가 하는 가게를 대신 봐주러 갔는데 안방에 나하고 형부하고 같이 찍은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내가 언제 형부하고 저렇게 다정하게 사진을 찍었었나.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 사진은 내가 아니고 언니였기 때문이다.
잠시 후 여자 손님이 뭘 사러 오더니 묻지도 않는 자기 말을 계속 하기에 잘 들어 줬더니
한참 후에 나를 위 아래로 살피면서 주인 맞지요?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맞는 것 같기도 하고, 꼭 닮았네~~~했다.
언젠가는 은행에서 아는 분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했더니 "아~니 왜 그리 변덕이 심해,
아까는 아는 체도 않더니 지금은 반가운 척 해
"아! 방금 언니를 만나셨나 봅니다. 제가 언니를 닮았어요.
"그래? 오해 했었네~~~
"그리고 어느 행사에서 내가 사회를 보고 언니는 뒷좌석에 앉아 있는데
댓살 먹은 여자아이가 언니한테 와서 두 사람을 번갈라 가리키며
“똑같아요. 둘이서” 똑같아요.하더란다.
한날은 예배를 마치고 돌아서는데 성가대에 앉았던 김 집사가 말하기를
"저 오늘 목사님 말씀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 아~니 왜?-"
"권사님이 언니일까 아닐까 아니다 언니이다 아니다 동생다 하며 혼자 헷갈렸단다.
허 참" 때론 어떤 이가 내게 형부와 조카들의 안부를 상세히 묻는 경우가 있고,
한번은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서 노래와 춤을 추는 기회가 있었는데
“사람이 갑자기 달라졌어, 예전엔 얌전했었는데 그리고 피부도 곱고 젊어지고,” 했다.
여러 번 들은 말이다.
이젠 언니인줄 알고 말씀하시는 분들에게 그냥 그렇다고 대답한다.
저 동생입니다. 라고 말하지 않는다.
또 놀라운 것은 언니의 운세까지도 내가 많이 닮은 것이다.
평생 같이 신앙생활을 하며 공직 생활도 했으며 사업도 긴 세월 같은 업종을 하고
언니와 나는 만 학도를 거쳐 같은 학교 같은 학과 선후배간이다.
노력 한다고 그렇게 살기 어려울 것인데.
성격도 공감 할 때가 많다.
내가 미역국을 끓여놓고 언니네 집에 가면 언니도 미역국을,
고깃국을 끓이고 가면 고깃국을 ,
중국음식이 먹고 싶다고 전화하면 언니도 같은 생각을 했단다.
텔레파시가 통하는 것이다.
언니는 지금 사회복지사로 봉사에 열정을 다하고 있고,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언니 제발 건강 하세요.
그리고 화려한 노후를 보내세요.
저도 언니처럼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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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존형님의 댓글
화들짝 놀라자빠진 사람은 없었어요?
님이 언닌지 동생인지 헷갈리게 한 것도 죄의 한 종목입니다.
의심은 의심을 낳지만
언제나 긍정적으로 살아가시는 소화님이 참으로 부럽군요.
니콘 일제카메라로 둘이서 함께 찍어도 분간하기가 어려울 듯
와그르르 무너지는 청춘이 무색하리만큼 정말로 아름다우신 자매님들이십니다.
나는 여기도 저기도 거기도 날 반겨줄 형제는 물론 닮은 사람 하나 없는 외톨박이랍니다.
~~소화님이 언니를 닮았다는 것은 나이테가 덜어 보인다는 뜻도 있겠지만
그보다 세월의 경륜이 그 만큼 묻어나와 빛이 난다는 좋은 반응일 것이니
내가 이렇게 팔년이나 더 많아 보이냐고 섭섭하게 생각마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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