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야 (12 월 의 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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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야
김 광균
어느 머언 곳의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 없이 흩날리느뇨
처마 끝에 호롱불 야위어 가며
서글픈 옛 자취인양 흰 눈이 나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내리면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追悔)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
한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차단한 의상을 하고
흰 눈은 나려 나려서 쌓여 내 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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