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 도 여 행 1 탄^^
컨텐츠 정보
- 0댓글
-
본문
**외도 여행**
해주오씨 종친회임원진 여섯 가정이 하늘 높은 가을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을 택하여 외도로 여행을 떠나는 날이다.
일 년에 한번 씩 가는 여행인데 이런저런 이유로 한 가정씩 동행을 못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이번엔 열두 명이 다같이 가게 되어 매우 흐뭇한 일정이 될것같았다. 작년에는 땅 끝 마을을, 재작년에는 홍도를, 이번에는 해금강과 외도로 여행을 하게 되어 일행은 남도를 선호하는 팀이 되었다..남편은 총무를 맡고 여러 가지 모임 중에 이 모임을 가장 열심히 하며 최선을 다 하고 있다. 며칠 전부터 차량이며 먹을거리며 숙소며 행선지며 인터넷 검색을 하고 꼼꼼히 준비물을 확인하고 챙기는 모습이 신이나 보였다.
나는 거느리는 식솔들이(하숙생) 많은 탓에 이틀 전부터 반찬도 넉넉히 준비해 놓고 대청소도 하면서 바쁘게 동동거렸다.
착한 딸들이 옆에 사니 한두 끼씩 맡기고 집을 나가는 일은 비일 비제 이다. 딸들은 저희들도 바쁜 생활을 하면서도 투정한번 안하지만 나는 국을 두 끼 먹을 정도씩 끌여 냉장고에 넣고 나물과 장조림 등 밑반찬을 알뜰히 챙겼더니“ 집 걱정 하나도 하지마세요.. 엄마 없으면 다 알아서 더 잘해요 믿어 주세요. 언니는 새벽잠이 많아 내가 할께요.” 셋째가 말한다. , 첫째 셋째가 결혼하여 옆에 살고 있으니 톡툭히 덕을 보고 있는 셈이다. 억지로 그렇게 살고 싶어도 어려운 법인데 나는 복도 많다. 어쩐 일인지 멀리 살던 사윗감들이 우리 딸들과 인연이 되면 직장이 가까운 데로 발령이 나는 바람에 더불어 살고 있는 것이다.
나는 소화에 좋은 식혜와 매실엑기스를 준비하고 커피도 마호병 에 타서 아침에 한잔씩 나눠 드리고 싶었다.
14인승 봉고를 대여 하여 7시 30분에 용산역에 가보니 모두 일찌감치 모여 계셨다. 60대 중반이신 숙부님 내외분은 직접 중국집을 운영하시며 성북동에서, 막내는 손자 둘을 기르며 잠시 시간을 내고, 문정동 동서, 모두 반가워서 얼싸 안았다. 공적인 자리에서는 회장님 총무님 부르지만 오늘은 형님 아우가 된다. 가깝게는 육촌 팔촌 그이상이지만 회장님은 학렬이 한 단계 높으시어 숙부 숙모님으로 불러드리는데 연륜은 비슷하시지만 확실히 어른노릇을 깍듯이 하고 계시다 .항상 긍적적인 생각으로 베푸시는 모습 이며 아랫사람들 챙겨 주시는 것 모두가 친정부모 같으시다.
반갑게 안부 인사를 하고 일행은 차에 올랐다. 남편은 으레 운전대를 잡는다. 내 속 맘은 다른 분이 하셨으면 싶었다 .이틀 밤을 설친 남편이라 편히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1박 2일 동안 무사히 즐거운 여행이 되며 우리종친의 우애가 더욱 돈독 해지는 기회가 되게 해 주십사 하고, 차는 강변로를 타고 남쪽을 향하여 달린다. 신나게 머리칼을 날리며 속도를 낸다. 산밤을 삶아 왔다며 한주먹씩 나눠 주는 막내얼굴이 오늘 날씨만큼이나 화사했고 밤 은 굵고 맛이 있었다. 따뜻한 김밥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커피도 한잔 마신 후 창밖에 시선을 던지니 강변로 담벼락에 엊그제 파랗던 담쟁이 넝쿨이 빨간색으로 옷을 바꿔 입고 한손은 벽을 잡고 또 한손은 잘 다녀오라고 손을 흔들고 있었다. 한강물은 자태를 뽐내며 유유히 흘렀고 질주하는 차량들은 각자 바쁘다고 잽싸게 차선을 따라 간다.
막내삼촌은 얼마나 재담이 뛰어난지 얼굴만봐도 절로 웃음이 나며 모든 이에게 기쁨을 나누어 준다. 걸직한 야담도 서슴없이 잘하지만 모두는 함께 웃으며 박자를 맞춰 즐거워한다. 차속에서 깔깔 대는 웃음소리는 차량 소음보다 훨씬 크게 들렸고 고속도로에 가득 퍼졌다. 얼마 후 숙부님께서 곡주 한잔씩을 건네 주셨다. 차내는 화사해지며 남자 분들의 화색이 발그레 물이드니 단풍잎도 덩달아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마치 곡주에 취한 듯, 라디오의 유행가 곡조는 경쾌하게 흔들렸고 들판에는 추수가 한창이여 풍요가 넘치고 있었다. 하늘은 높고 화창한 가을날. 어느덧 오후1시 산청을 지나 바다냄새 물씬 풍기는 통영에 도착했다.
----외도여행 1 탄---- ~~~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가정회 은행계좌
신한은행
100-036-411854
한국1800축복가정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