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_ 고창군다문화센터 강연화 센터장 | [(주)고창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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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일자리 지원 '절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지구는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다. 일 년 동안 걸어야할 거리를 비행기를 타고 한 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고, 지구 반대편에 있는 친구에게 메일을 보내면 1초도 되지 않아 도착한다. 때는 바야흐로 국제화시대다. 가족구성원 역시 달라진 점이 많다. ‘다문화가족’은 시대의 화두다. 현재의 증가추세로 봤을 때 10년 뒤면 다문화가족은 자연스러운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 있을 것이다. 이번호 <고창신문>은 고창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 강연화 센터장을 만나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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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연화 센터장은 다문화가족이 생활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일자리 부족'을 꼽았다. | ⓒ 하우람 기자 | | ▶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기능과 주요 사업이 궁금합니다.
= 고창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이름 그대로 다문화가족의 적응과 정착을 위해 지원해주는 곳입니다. 2번 연속 우수센터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고창군 내에 있는 다문화가족들을 위해 모든 직원들이 힘을 모아 일하고 있습니다.
주요 사업이라면… 워낙 많은 사업들을 하고 있어서 어떤 걸 꼽아야할지 모르겠네요(웃음). 크게 전라북도, 지방자치단체, 법무부, 여성가족부에서 내려오는 사업들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말도 못하게 많죠. 정착기본사업, 한국어교육사업, 육아프로그램 등 다문화가족이 한국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돕는 사업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 다문화가족들의 호응이 가장 좋은 사업은?
= 운전면허 취득 지원사업을 가장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웃음). 고창군의 다문화가정은 대부분 읍내보다 외진 지역에 위치해 있어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아무리 좋은 사업을 해도 혼자서 이동할 수 없다면 참석하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직업이 있는 남편이 항상 태워다줄 수도 없는 일이고요. 또, 운전은 아이를 데리고 혼자서 이동하거나 여행을 가는 데도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운전면허 취득 지원사업의 반응이 좋다보니 한국어 실력순으로 운전면허 취득 지원사업에 지원을 해줄지 안 해줄지를 결정하고 있습니다(웃음). 동기부여도 되는 것 같고, 실용적이기도 해서 대부분 반응이 좋습니다.
▶ 다문화가족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 배려와 이해, 노력 등 여러 가지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딱 한 가지만 꼽으라면 ‘일자리’를 고르고 싶습니다. 정착에는 돈이 필요합니다. 꼭 다문화가정이 아니더라도 일반가정 역시 부부관계에 있어서 돈 문제로 갈등을 겪는 일이 많죠. 다문화가정은 특히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구성원이 있는 경우,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집에 있어야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 때문에 다문화가족센터도 직업훈련교육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어요.
물론 한국어가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국어는 본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언제든 해결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일자리’ 문제는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신경써줘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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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연화 센터장은 2009년부터 올해까지 6년째 고창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맡고 있다. | ⓒ 하우람 기자 | | ▶ 센터장으로 근무하며 겪은 헤프닝 하나를 소개하신다면? = 고창군에는 다문화가족 남편들로 구성된 ‘다문화가족협의회’가 있어요. 줄임말로 ‘다가협’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앞에 붙는 ‘다문화’도 그렇고, 구성이 비슷하다보니 많이들 헷갈려하시더라고요. 어떤 때는 장학금을 지급하는데 양쪽 다 연락해서 혼선이 빚어지기도 하고, 뜬금없이 국회의원 비서가 연락해서 행사가 언제인지 묻기도 하고요(웃음). 고창신문 독자 여러분들은 헷갈리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세요(웃음).
▶ 센터장으로 재직하며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 다문화가족은 특성상 두 개의 언어를 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잖아요. 특히 필리핀에서 오신 분들은 대부분 전문대 이상 졸업을 하신 분들입니다. 한마디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칠 수 있다는 거죠. 꼭 영어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에서 희귀한 언어를 엄마나 아빠에게 배울 수 있다면 금상첨화죠. 대학생쯤 됐을 땐 엄청난 특기가 될 겁니다.
다문화가족이 추성훈 씨의 딸 추사랑처럼 모국어 두 개를 동시에 구사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줄 수 있는 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이건 다문화가족센터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족의 협조도 필요하고, 사회적 인식도 함께 가야 할 수 있는 일이겠죠. | | 하우람 기자 holloh2@hanmail.net “서해안시대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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