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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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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후목/소상호

한가한 바람이 볼을 만지며

가볍게 한바퀴를 돈다

문풍지도 싫어하지 않는다는 데

시냇가의 물 주름은 뱀의 허물처럼

흔들린다

아이들 소리가 겨울을 이기고

봄의 소리가 듣고 싶어

새 울음소리를 찾아 헤맨다

더 안타가운 것은 아직도 나뭇잎과 풀이

겨울의 상처를 치유치 못하여

내려다 보는 걱정어린 구름이

단비로 내려주려 궁리를 하는 데

티나게 놀아보자는

두 아들의 엄마의 말이 크게 들려

고민을 한다

기어 오다 달려오는 봄의 발자욱이

서서히 뒷짐을 지고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긴 하품을 뒤로하고 맨발로 뛰며

구성진 목소리로 찬양을 불러주는 춘풍이

울던 나뭇가지도 올곧게 만들고

까치 집도 따스하게 불을 지펴

너무나 정겹게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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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성호갑님의 댓글

소 시인님 올리신 봄 내음에 마음을 적시며 지나갑니다.
그 아름다운 자연의 봄을 느끼면서도 이렇게 공허 한것은 섭리의 아품인가?
그 시속에 답이 있을것 같아 시인님 마음속에 머물다 갑니다.

유노숙님의 댓글

시원한 가을보다 따듯한 봄날이 더 좋긴 합니다.봄의 발자욱이 서서히 뒷짐지고..
춘풍이 ..이런 단어들이 정말 정겹습니다.

조항삼님의 댓글

노란 산수유의 향기를 실어 산으로 마을로 내려오는
맑은 공기가 오늘따라 더 향기롭군요.

시 감상을 하며 나름대로 여운을 날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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