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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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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소상호
나는 구름 위에 솟은
정상이고 싶었다
들판 하나 품고도 바다가 그리워지는
무시무종(無始無終)의 욕망이고 싶었다
지금은 작은 언덕의 무게만으로도
숨이 가빠지는 가을녘 들판에 머무는 바람인 건지
어린 시절의 풍경이 되고싶은 건지,
그래 나는 바라지 않는다
논두렁 끝에 외롭게 우는 개구리 울음과
그 속에 지나치는 바람들
때로는 성스러운 아내의 관습조차도 원하지않는다
이제는 흘러온 구름들의 자화상으로 내려오는 것이 아닌
우산들은 모습들의 욕망이라도 퇴근을 서두른다
달의 그림자보다 태양의 그림자가 될것이라는
시간 속이나 바람의 넓이가
설사 나를 발갛게 속을 태우드래도
입 꼭 다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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