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도순
글마당
[편지글] 분류

까치밥 남기는 마음으로 이웃을 돌아보기를

컨텐츠 정보

본문

blank.gif

20111107035154.jpg



철부지는 계절을 모른다는 뜻이지요.
계절과 동의어인 ‘철’을 부지(不知)하니까요.
철모르고, 철없는 모기와 밤마다 씨름하다가
겨울이 다가오는 것도 몰랐습니다.
낙엽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귀 기울이려니,
벌써 내일이 입동(立冬)이네요.

입동은 겨울나기 준비에 들어가는 절기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무르익은 가을,
감나무의 감을 딸 때 추위에 배를
곯을 까치를 생각하며
감 몇 개를 남겨두는 따뜻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를 ‘까치밥’이라고 하지요.

찬 서리
나무 끝을 나는 까치를 위해
홍시 하나 남겨둘 줄 아는
조선의 마음이여

<김남주의 ‘옛 마을을 지나며’>
어느 집 감나무 가지에도
‘까치밥’이 매달려 있더군요.
가슴이 따뜻한 사람일 겁니다.
마음이 가난하면 아무리 많이 가져도
더 가진 사람과 비교하면서
불평불만을 늘어놓지요.
그러나 가슴이 푼푼하면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그 작은 것을 나누려고 합니다.

내일 입동을 앞두고 무엇을 나눌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하는 하루가 되기를 빕니다.
나눌 때 넉넉해지고,
감사할 때 행복해지는 것,
너무나 당연한 진리인데
왜 사람들은 아람치에 매달려 아등바등하고
감사한 마음을 품지 못할까요?
왜 행복과 먼 삶을 사는 걸까요?
행복은 바로 여기에 있는데….
dot_line.jpg

관련자료

댓글 5

이봉배님의 댓글

감사 할때 행복을 느끼는것 당연한것 같지만 감사의 맘을 갖기가
어려운가 봅니다.같은 밥상 이라도 감사의 밥상을 대할때 더없이
맛있고 한가지 반찬도 진수성찬 처럼 느껴지면 그것이 행복이란걸
배웠습니다. 님의 행복한 미소를 그리며 ------

문정현님의 댓글

겨울바람이 조심스레 다가옵니다.
겨울비를 타고 내 발등까지 실려왔습니다.
겨울은 차분하고 정리하는 그런 계절같아요.
감사한 마음으로 홍시감을 하나 챙겨야겠습니다.
한 주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정해관님의 댓글

수원에서 한수 배웠습니다.
빠지지 말고,
삐지지 말고,
용서하며 살자!

열린18산악회의 건배사 '빠삐용'이라네요.

김태순님의 댓글

넉넉하고 감사한 마음과 따뜻한 마음이 있는곳
바로 이곳에 행복이 있군요 ♥ ♥ ♥

가정회 은행계좌

신한은행

100-036-411854

한국1800축복가정회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