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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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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소상호

잔 사연 하나하나 끌어모아

풀빛 짙은 언덕 한 끝에 이르고 싶다

바람 깊은 밤 외딴 기러기 소리 처마 삼아

오두막 한 채 짓고 싶다

약속의 집, 허공을 가리고 빈곳을 채워

박꽃같은 흰집 하나 깨우고 싶다

꿈은 들창 하나 열고서 밖을 내다 보아도 좋으리

집이여 만나고 싶던 집이여

길손들은 다 어디에서 피었던 꽃이었을까

그 때 어쩌면 종교를 불러들이는것도

세월이라는 사건이 였으리라

귀향의 이정표대신 고향으로가는 내 일상은 향내나는 숲과 같은 것

책으로 들어찬 거실과 몇줌의 제목들이

오후가 되어야 잠시 들렸다 가는

방물장수같은 일광욕을

잠시 내어준다

저녁엔 차 끓는 내음 하나 피워내어

숲을 빠져나온 어스름들에게 담소도 한잔 내어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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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문정현님의 댓글

가을이 선선하고 책 읽기 좋다지요.
역사속에 남아진 어울려 잘 살기 위해
일생을 투입하신 분들의 자서전을 읽고
있습니다.

방물장수가 내어 보이는 진품이
무엇일까 상상합니다.
담소도 한잔 받아들고 갑니다.
건필하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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