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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목 /소 상 호
그럴듯한 사진 포토메일로 보낸다는 분이
보물창고에 두었던 선물을 내 주신다
싸늘한 눈빛때문에 여린 도토리와 밤톨이 튀어나와
파란 망토위에서 낮잠을 청한다
구시월의 미소가 하늘에 닿고
아침 저녁에 찬 서리를 토해내
대롱거리는 풋 대추에 검은 갈색 칠을 한다
주인 잘못 만나 구박받은 삼월달에 태어난 아이들에게
발광체 섞힌 각난 것들을 선사하고
빨간 스카프를 풀어 나무에 걸어주고서
가야 할 때 가지고 가
구시월 넘어 가는 분들에게 선물로 나누어 주라며
코발트 하늘 기억해 내년에 다시 오라
구절 구절 글을 써
꼭 추위를 이기려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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