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도순
글마당
[시] 분류

비우고 비우고

컨텐츠 정보

본문

비우고 비우고

후목 /소 상호

우리는 어차피 떠나는 인생

서로 가다 보면
꽃이 피고 지기도 하고

애절한 열매 서로 나누다 보면

가는 세월 문밖에서
인사하며 반기네.

감사해 주지못하여 후회 하고
얇은 자존심으로 용서치 못하고

한 털기 시기심으로 이해치 못하며
그렇게 헐뜯고 미워했는지

도와주며 살아도 짧은 시간

베풀어 주어도
부족한 시간인데

욕심으로 무거운 짐만 지고 가는

고달픈 나그네 인가

봇짐지고 수례 끌며

가기 싫은 벼랑 길

가고 있지 않는가.

그 날이 오면 다 벗을 텐데.
진드기 같은 소유, 화려한 명예

자랑스러운 모습

더 베풀지 못했는지
천년을 기다리다

만년을 기다리다
줄 것을 기다리며 아껴 감추었는지


사랑한 만큼 사랑 받고

베픔 만큼 도움 받는 생
심지도 않고 거두려 몸부림친 나날들
아끼고 사랑해도 허망한 세월인 것을

어차피 우리의 인생 고개 넘으면

헤어질 것을

미워하고 싸워도
상처 난 흔적 벼슬처럼 달고

훠이 훠이 울며불며

만장을 휘날리며

가는 삶, 우리 삶

살아 있는 것으로 감사하고
함께 있는 것으로 사랑해야지

길떠날 나그네들

비우고 비워

하나님의 사랑 참 부모님의 사랑

채우며 가세

관련자료

댓글 8

우종대님의 댓글

스스로 자기를 비우면,
하늘은 비운 것 이상으로 우리들에게 채워 주시는 원리를 깨닫아 알면서도
내가 내 자신을 못 비우는 것은 욕심 때문인지? 아직 미완성이라서 인지?
나 자신을 자성하게 해 주시는 후목시인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박순철님의 댓글

소시인님의 작품으로는 드물게 분량이 많습니다.
태국의 푸켓이라고 여겨지는 사진도 시원합니다.

비우고 또 비우고 남은 것이 없어도
그 비움을 또 비우는 염원의 마음을 또한 비웁니다.

이옥용님의 댓글

말씀에 요지인것 같습니다.
6천년 2천년이 지나고 바램이고 소망이였지만, 오늘 나를 돌이켜 보게 하였습니다.
비우고 비우고 좋은 글입니다.

조항삼님의 댓글

주마간산격으로 달려온 지난 날이 빠끔히
보이네요.

푸른하늘의 여유로운 구름장도 시야에
들어오고

휘황찬란한 불빛 아래 보통사람들이
풍류에 취해 휘청거리는 모습도 보여지고

부질 없는 과거에 회심의 미소를 던져보는
순간 맘의 잔이 비워지며

불현듯 길동무 생각에 숙연해지며 감사의
잔을 건네고 싶군요.

이존형님의 댓글

비나이다. 비나이다. 비우는 것에 미련 갖지 않도록
우리 삶에서 거적때기 같은 육신의 욕망을 버리고
고매한 상상의 나라가 아닌 현실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비상 할 수 있는 천사의 날개를 달아주시고
우리 삶에서 솜털같이 부드러운 마음의 눈을 뜨게 하여주시고
고집하며 살아온 지나온 날들의 아집을 몽땅 비울 수 있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가정회 은행계좌

신한은행

100-036-411854

한국1800축복가정회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