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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하기 전 운명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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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 전 운명을 찾으러

후목/소 상호

운동화를 신어 땀 냄새 나게 달리다

높은 구두를 신어 뒤뚱거리며 여유를 준다.

오히려 땀 냄새 날 때보다

여유를 부릴 때 비탈진 곳으로 가기 쉽다.

추운 겨울인데

눈물이 나도록 한없이 누비다 보면

본래 자신의 얼굴이 만들어지고

봄이되어 멋있는 구두를 신고 싶어

전화로 열심히 구하고

밥을 사고 달래다

줄사다리 타

자리 잡아 의자에 앉아 쉬면

자신의 얼굴이 미워지기에

그래 나는 쉴 수 없다

가야한다 쉼 없이 올라 가야한다

안주하는 냄새 벗어던지고 힘들어도 가야한다

뜨거운 감회의 눈물과 함께

산등선일지라도

이를 악물고 가야만 한다.

본래 얼굴이 일그러지지 않는

이탈 이전의 운명을 찾으러

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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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박순철님의 댓글

눈물이 나도록 한없이 부비다 보면
본래 자신의 얼굴이 만들어진다는 말씀만이 내 눈에 쏙 들어 옵니다.

의자에 앉아 쉬는 자신의 얼굴이 미워지는
권태와 게으름과 때로 자학의 굴레를 벗어 던지고

이탈 이전의 운명을 찾으러
나도 가야만 한다는 말이 또 내 귀에 쏙 들어 옵니다.

조항삼님의 댓글

후목님의 신비한 마음의 문을
열고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지만

아직은 준비가 부족합니다.

그저 상상만으로 허상을
그려보며 몽환경(夢幻境)에
취하게 되는군요.

시인님의 마음의 호수가를
맴돌다가 오락가락
서성이네요.

정해관님의 댓글

이탈한 그 '운명'이 본래보다 좋았겠지요?
때로는 운좋게 이탈해 버리는 운명이기를 바라기도 하지요.
해설이 없는 詩는 역시 哲學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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