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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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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

후목/소 상호

앞 만 보고 열심히 살던 삼동

연두색 눈빛이 번득이는 나뭇가지에

가던 길 주춤거리며

돌아가야 하나

아래를 보며 고민하다

초롱초롱한 초록 빛 눈망울 굴리는 새싹에

놀라 뒷걸음 질 치다가

곁눈질하며 뒤뚱거리다.

꽃망울 튀어나오는 소리에

가슴이 철렁 내려

아예 뛰면서 도망을 간다

도망가는 삼동을 보며

봄비는 주르룩 눈물 흘리며

손 흔들어 이별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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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문정현님의 댓글

오고가는 댓글속에
글맛이 깊어집니다.

시멘트 작은 틈새에
늠름하게 자리하고 있는
민들레 꽃을 보았습니다.

그 생명력에 놀랍고
꽃잎도 깜찍할 정도로
예뻐서 또 반가웠는데...

새 봄의 전령으로 오는
들풀도 반갑기만 했습니다.

이존형님의 댓글

도망가는 겨울의 꽁무니에
강남제비가 물어다 준
하아얀 박씨 한 알을 뒤안에 묻어봅니다.

성큼성큼 다가오는 초록의 먼발치를
한가득 품에 안고서
초가지붕위에 널브러진
하아얀 박꽃을 보기 위하여

모깃불 피워놓은 배꼽마당에서
도망가는 달그림자를 배웅합니다.

하아얀 박꽃을 어둠에 버려두고
도망가는 달그림자의 발자취 따라서
둥글둥글 온누리를 하나로 품어가는 달덩이를 따려고 지붕위에
장대를 걸쳐 놓았습니다.


조항삼님의 댓글

만개한 벚꽃이 눈앞에 선연한 3월말이네요.
봄을 시샘하는 추위가 아무리 몰아쳐도
오는 봄을 어찌 막으리까.

영국의 낭만파 시인 셸리는
"겨울이 오면 봄 또한 멀지 않으리"라고
읊었다.

봄이 오면 꽃은 피게 마련이지요.

박순철님의 댓글

회자정리(會者定離)하면 반드시 거자필반(去者必反)한다고 했습니다.
이별하여 떠나는 것 같지만 인생이란 영원한 "뫼비우스의 띠"를 걷고 있는 현재형입니다.
우리는 다만 만나고 헤어지는 가운데 인생의 질곡을 오히려 즐길 따름입니다.
그리고 빙그레 웃지요. 후목(厚木)은 상호(相好)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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