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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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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산행

후목/소상호

가슴이 울렁이는 눈

항상 이만쯤 내리는 눈이지만

거룩한 천사를 대하는 것처럼

가슴이 쿵쿵거리며

큰 소리로 웨치고 싶다

어린애가 되고

동네 강아지처럼 하늘 향해

어릴 때 놀던 봉심이를 힘모아

목청껏 부르고싶어 먼산을 본다

보이지않는 환상을 끌어당기며

발을 구르며

내리는 눈을 손으로 받으며

입으로 냠냠 거리며

맛있는 솜사탕을 먹는

철부지 아이가 되고만다

산에서 맞는 눈은 신비하고 훨씬 거룩하다

산길과 나무가 흰 옷으로 갈아입고

바위나 돌들도 하얀 옷으로 뒤집어 써

어느새 온 사방이
하얀 도화지가 된다

그림도 그리고 글도 써

먼길 가신 부모님께 안부를 드리고 싶어진다

오늘은 산으로 가는 길이지만

언제부터 인지

하늘로 가는 길인양

마음을 깨끗히 하고 조신하게 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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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소상호님의 댓글

아직도 눈이 오는 것을 보면
어린애 마음으로 돌아갑니다

아마도 하나님이 눈을 내리게하여
우리의 마음을 씻어주시고

영혼의 아픔을
치유해주시는 줄 압니다

눈은 우리의 하나님을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현상인 것입니다

조항삼님의 댓글

흰 눈송이처럼 순결무구한 청정한 맘을
영영세세토록 간직하렵니다.

동심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고종우님의 댓글

눈은 하얗게 의미 없이 내리지 않고
초가지붕 장독위에 소복한 풍경 만들고
눈은 소리 없이 살그머니 오지않고
봉심이 그리운 추억을 갖고 옵니다.

후목님과 눈산행길 시로 만끽 하고 갑니다.

이존형님의 댓글

이 사람은 이제 눈이 싫당께요.
눈 오면 미끄러워서 그냥 알 까고 있답니다.

알 까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시는 분은
조항삼위원님께 여쭤보시면 잘 압니다.

펄펄 내리는 눈을 맞으면서 좋아하든 시절이 그립습니다.

정해관님의 댓글

♫ 雪梅 (설매) - 方岳(방악)

有梅無雪不精神(유매무설불정신) : 매화 있고 눈 없으니 산뜻하지 못하고
有雪無詩俗了人(유설무시속료인) : 눈 있고 詩 없으니 사람 속되게 하네
日暮詩成天又雪(일모시성천우설) : 해질녘 시 이루어지고 하늘에선 또 눈이 내리니
與梅並作十分春(여매병작십분춘) : 매화와 어울려 얼씨구 봄이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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