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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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運 命

후목 /소 상호

따뜻한 울타리안에서

차가운 벌판으로

버리고싶은 고무신을 신켜

달리게하고

안쓰러워 운동화로 뛰게도한다

구두로 뚜벅거리며 걷는

아저씨가 되게하고

장난감을 손으로 만지며 응석을 부리는 어린애처럼

울리기도한다

아릿따운 아가씨 두 갈래 머리를 잡으려 뛰어다니다

횟초리로 야단을 맞는

옹골진 총각이 되기도하고

가마 태워 꽃밭으로 보내

환상에 빠진 나비로 키우다

훨훨 파란 하늘을 향해 크게 표호하는

호랑나비가 되게한다

가슴을 쥐어뜯다

소금 얻으러가는 야속한 날개짓으로

배고파 우는 새가 되어

갈색 날개를 달고

뽀오얀 하늘을 날아가다 떨어지게도한다

지는 해 붉은 구름보며 태양을 잡으러

혼신을다해 잡으러가는 바람으로

허공을 잡고

끝없이 날고싶어 엉엉 울기도 하는

독짖는 늙은이

나는 곰이다

돌아서서는 임금인체하는 왕손이다

누군가 주어진 사명으로 얻어진

젊음의 피의 댓가다

하며 짖어대는 사자새끼라고 독백한다

결코 녹슬지않은

한을 감추는 굵은 쇠줄이기를 바라는

시간속의 사람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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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박순철님의 댓글

운명은 윤회가 아니다.

결코 녹슬지않은,

한을 감추는 굵은 쇠줄이기를

두 손바닥 합장으로

속내를 감춘다.

성호갑님의 댓글

무섭도록 빨리지나가는 야속한 세월을 어찌하리............
아직은 청춘이라고 아우성처 보지만 .....소시인님을 처음 만날때는
천하를 뒤 흔들고픈 용맹스러움이 우리의 전부였는데......
오늘따라 시인님의 시속에 잠들고 싶군요 ........

고종우님의 댓글

내외로 어려운 세월이
나이 들어가는 중년들의 가슴을
아프게 후벼파는 통증으로 닦아 옵니다.
잘 견디고 참아 봄절기 오기를 기대합니다.

조항삼님의 댓글

깊은 의미가 내포돼 있는 시어 자체를 감상하다가
본래의 추구하는 대로 생각의 늪으로 빠져봅니다.

은유와 상징성의 글로 많은 생각의 연단을 하게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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