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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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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할머니

후목/소 상호

종로3가역

에스컬레이터를 타려고

발을 뻗었다 오므렸다하며

이것 않 타는데 없느냐고 물으시던

살만큼 산 할머니

살아계셨으면 우리 어머니의 모습이

저러했을 거라며 웃음을 머금고 바라보던

안타까운 그 장면이

땀 닦고 허리춤 당기는 가을날

자주 떠올라

보따리 싸 자식들에 주신다며

버스 정류소까지 배웅 나온

헐렁한 어머니 모습과 겹쳐져

드리지 못한 온기에

자신의 부끄러운 질책을 생각하며

가을 날

낙엽 익는 냄새 속에

고구마 삶은 냄새가 진하게 흘러나온

그 연관에 대하여도

깊은 사색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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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이존형님의 댓글

저의 꼬부랑 할머니께서
옛날에 시장에서 아이스케끼하나 사 들고서
고개넘어 오면서 다 녹은 줄도 모르고
"이거 묵어레이" 하시면서 내미는 손에 빈 꼬챙이같은~~~~
아이스케끼를 내밀어주시든 할머니 생각이 납니다.

정해관님의 댓글

留別王侍御維(유별왕시어유)-孟浩然(맹호연;689-740)

시어 <왕유를 두고 이별하다>

寂寂竟何待(적적경하대) : 적적한 나날 무엇을 더 기다리랴
朝朝空自歸(조조공자귀) : 아침마다 허전하게 혼자서 돌아 온다
欲尋芳草去(욕심방초거) : 꽃다운 풀 찾아 떠나려하니
惜與故人違(석여고인위) : 친구와 헤어짐이 너무 아쉬워라

當路誰相假(당노수상가) : 권세 잡은 사람 누가 힘을 빌려줄까
知音世所稀(지음세소희) : 진정한 친구는 세상에 드물다네
只應守寂寞(지응수적막) : 다만 응당 적적함을 지켜
還掩故園扉(환엄고원비) : 고향집 돌아가 사립문 닫으리라.

고종우님의 댓글

어머니 흰 머리카락 내가 물려받고
패인 주름살도 거역 않고 연륜에 훈장으로
내 젊은날 살구 같던 여린살 대 물려 주고
알맹이 투아나간 껍질로 살면서
부모보다 훨씬 더 나은 세상 덤으로
어제보다 나은 내을을 향하고 있네요

귀한 글 속에 머물고 갑니다.

소상호님의 댓글

두가지의 다른 상관속에서
같은 맥락을 찾아보려는 상상을 오버랲해서
그려보았습니다
아직 미숙한 작품이지만 달려가다보며
익숙해 지겠지요

박순철님의 댓글

연륜이 묻어있는 할머니의 주름살에서
이제 우리는 어머니의 진한 향기를 느끼고

내가 할애비, 할미가 되어가면서
우리는 어머니를 할머니라 부른다.

그리고 내가 할애비, 할미가 되면서
어머니의 향기를 물려 받는다.

낙엽 익는 냄새 속에
고구마 삶은 냄새를 물려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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