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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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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청아하고 우수에 젖은

물향기 수목원에 나들이를 했다.

유년의 꿈에 날개를 단 듯

안개피어 오르는 수목원에서

현란한 가을국화가 자태를

뽑내는 그 앞에 서서 눈으로

대화를 건넨다.

임을 만나서 반갑소.

연신 함박 웃음을 보내는

국화에게 다가서서 그윽한

향기에 취해 볼을 부빈다.

불현듯 고향생각이 섬광처럼

뇌리를 스친다.

성큼 눈동자에 고향하늘이

가득채워 지누나.

천년이 지나도 고향하늘은

늘 그 곳에 있는데

내 맘의 본향은 아스리이

멀어지누나.

밤새 뒤척이는 귀 밑 머리에

속삭이는 몽환포영에 이끌리어

원치 않는 곳으로 유영하누나.

오호라 나는 곤고한 자로다.

까맣게 탄 심지에

애써 불을 돋우는 이 밤이

길기도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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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이존형님의 댓글

오늘 노을에 서 있는 청춘인지
떠오르는 황혼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두 노을 같은 사람끼리
야산에서 다람쥐가 다 줍고 간 뒤에
나머지 밤을 줍느라고 땀깨나 흘렸습니다.

역시 산이 좋아요.
산의 정기가 노을을 조조할인의
시간으로 당겨주는 기가 나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갈 때 조금 힘들어도
다녀와서 조금 피곤하여도
산행을 다녀오면 내 삶에 조조를 느낄 수가 있습니다요.

박순철님의 댓글

여기는 퍼온 글을 담는 곳이 아니니 분명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곳인데...
항삼형님이 좀 감성적 사람인 것은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물안개같은 낭만까지 풍기는 줄이야 미쳐 몰랐네요.
나이를 거꾸로 잡수시는 것이 분명해~~~~~

유노숙님의 댓글

아니 글 솜씨가 이젠 예사가 아닙니다.
은근히 생활의 어려움도 들어 있고 마음 대로 안되는 것들도
갈등이 느껴집니다. 고향 하늘이 그립기도 하고 가고 싶기도 하게 하는 글입니다.

소상호님의 댓글

나이가 짙어가면
산수가 좋고
더욱이 야생화가 마음을 붙잡고
길가 잡초는 왜그리
눈을 맞추는지

인생은 연륜이 본디대로
흘러가는 것을
인도하는 것같습니다

어제 본 수목원에 조선생님의 혼을
넣어보셨습니다
너무 깊숙히 넣으면 눈물이 나고
너무 취하면
세상이 싫어집니다

어느 정도 가시다가 놓아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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