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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찾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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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찾는 곳

후목/소상호

내가 찾는 곳은

물이 흐르고 바람이 머무는곳

커피잔이 앉아 기다리는 곳

오후가

익어서 저물어 갈 때

그리운 곳을 찾아 발길을 옮기니

그곳은 한강 위

선상 카페.

흐르는 음악이 너무 세게 흘러

마음을 때리는데

누가 선택하였는지 모르나

배려가 깃든 것으로 느껴진다

외부로 향하던 여름의 가지가 꺽이고

깊숙히 내면을 향한 심지가

더 아파할 가봐

가느다란 음악을 던지지 않고

굵고 거센 음악으로

마음을 강하게 다듬게 하고

남은 힘으로

한강을 줄겁게하기 위해

선상 카페를 출발하여

카페의 구석을 더듬어 주다

흘러 흘러 가는데

한강은

음악을 듣는지 마는지

여인의 치마폭처럼 너울너울 더딘 템포로

유유히 여유를 줄긴다

유난히 가을을 타는 바람

그 바람을 맞으면

웬지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생각케하여

살아계시거나

돌아가시거나

여려가지 사정을 앞세워

부모님 생각의 꽃을 피운다

아마도 날씨가 추워지니

걱정이 앞서 그러한 마음을 데리고 오는 모양이다

스산한 바람은 세월속에

사라져가는 젊음의 온기를 안타까워하면서

풍성한 가을 이지만

덧없는 세월을 쫒아버려

삼동의 아픔을 없애버리고 싶어

살포시 살갗에 닿아

지나가며 노래를 한다

부드러운 시간을 만들고

더디 가도록 만들어야한다며

뒤돌아보며 묵묵히..

지나가는

흔적은 보이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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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이순희님의 댓글

여유를 즐기는 시간이었을까?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이었을까?
아무튼 시인님 덕분에 시원한 강바람 잘 쏘이고 갑니다.

조항삼님의 댓글

시인님의 일상이 늘 아름답게만
보여지는군요.

시를 감상하며 잠시간
추억으로 갑니다.


어린 시절의 친구와 고향의 산천과
그 추억들을 회상해 봅니다.


나의 추억은 아름답고 그 감동을 사랑합니다.
눈을 감고 미래를 설계해 봅니다.


자신을 신뢰함으로,
내가 하는 일이 잘될 것임을 믿고 싶군요.

선선한 가을바람이
가을 남자들의 맘을 선상카페로 유혹합니다.




유노숙님의 댓글

짧은 시어 보다 더 좋습니다.
그러다가 아주 좋은 수필도 쓰시는거지요.
한강에 자주 가시는군요. 사업이 안풀릴때도 있고 그러다가 잘 풀리기도 하니
걱정 마시고 한강을 바라보며 맛있는 커피 드십시요.

소상호님의 댓글

요사히
본인의 시가 쉬운 키를 잡고
사실적으로
풀어서 쓰는 형태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아마도
사업에 일이
순조롭게 풀리지않아
무거운 은유나 비유나 함축적인 것을 피하여
쉬운 글로 찾아가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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