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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북한산 능선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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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북한산 능선을 따라

후목/ 소 상호

가을은 인간의 마음을 깨끗이 씻어주는 계절인가 봅니다.

하늘도 들도 산도 모두 다 여름 내내 뜨거운 열로 소독을 하고

폭포수 같은 소나기로 씻어내려

너무나 깨끗하여 순수한 속살이 보이는 것 같아

무언가로 가리고 싶을 지경입니다

아마도 인간은 이러한 가을이 너무 눈에 부시어

자신의 욕심으로 커튼을 치고싶은 것은 아닌가요.

나이가 먹은 우리들은 용심으로 가을의 내면은 보지 않고

외양적인 풍요로움에 취해

거들먹거리며

폼을 잡는 수확의 노신사가 되어가는 지

조용히 생각을 해보는 시간인 것같습니다.

바늘로 찌르면 아야 하고 튀어나올 것 같은 그 단순하면서 여림

그리고 그 담담하면서도 마음을 비우게 만드는 내면의 통찰력

풍요속의 순수함이 우리의 마음을 비우게 하고

자신의 정신세계를 돌아 보게 하는

고고한 가을의 자태입니다

오늘의 산행은 우리의 인생의 삶속을 들어다보는

거울처럼 다가오는 계절이

우리의 아픔을 치유하기위하여 오는 것을 마중가는 것 같습니다

지나는 산중에 안겨오는 가을꽃은

생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봄에 그토록 진한 화장으로 다듬어진,

요염한 꽃들이

여름 내내 비로 씻겨내려

가을꽃을 생 얼굴로 만들어 버린 것같습니다.

그래도 청초한 얼굴은 우리의 마음을 청소하는

진정한 설교 자체가 됩니다.

북한산 등선을 따라 올라 가는 우리의 정열은

이제 겨울에 잠자는 낙엽처럼 우리의 영혼을 다듬어

미래의 준비를 시키는 교육자가 되어

땀을 흘리되

가치 있게 흘려야 한다는 명제를 안고

줄줄이 뒤를 따라가면서도

소망을 나누어 주는 여유의 감을 낳게 만듭니다.

그래서 산행이 좋은 가봅니다

서로 바라보는 시선의 뜨거움은 운명적 만남의 산행을 어떻게 승화하여

나에 고운 추억으로 혹은 영혼의 맛으로 남겨 놓을 것인가

아니면 흘러가는 시냇물처럼 시간속의 아쉬움으로 보낼 것인지

생각하게 하나

그러나 대답은 뚜렷하게 표시되지 않고

파 아란 하늘 을 보며

후련하게 가슴을 열어 봅니다.

반가운 인연이며 고마움이 묻어 나오는 아름다운 만남입니다

세월 속에 익어가는 우리의 흔적을 질기도록 마음에 담아

비오는 날, 눈 오는 날.

큰 창가에 앉아 커피한잔 하면서

하나씩 꺼내어 가슴에다 넣고 그리고 머릿속에다 다시 넣으며

소리없는 대화의 실타래를 만들어 보는

하루가 되었습니다.

모두 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내면의 삶에 충실한 우리산행식구 여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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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소상호님의 댓글

가을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느끼는 것은
너무나 께끗해지려는 모습입니다
겨울 준비로 다정히 몸차림하고
얌전히 기다리는
숙맥같은 그러한 분위기를
그러면서도 허전한 빈 마음을 불러오는 것은
세월을 속일 수없는 그무엇이....

이존형님의 댓글

가을에는 북한산도 볼만하고 남쪽으로 월출산도 볼만하더이다.

능선을 따라서 이 나무 저 나무, 이 골짝 저 골짝 돌아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나누면서 사랑하는 벗님네와
오순도순 도란도란 알토란같은 정담을 나누다보면
가는 세월도 잡을 수 있을 듯합니다.

암튼 어느 산이든 가리지 말고 형편 되는대로 오르막도
내리막도 올락 낼락 하다보면 살아온 인생에서 못 다 느낀
삶에 정을 느끼면서 행복도 건강도 챙기는 일거양득이라나요.

모두 건강하게 행복하게 열심히 산행들 하시이소예~~~~~~

유노숙님의 댓글

토요산행 멤버도 있었네요 몰랐습니다.
열심히 산행 하시고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좋은글 북한산에 머무르다 갑니다

소상호님의 댓글

지난 토요일
북한산 죽두리봉 능선을 지나 비봉능선을 지나
사모바위에서 점심을 하고
세검정쪽으로 내려오는 산행을 토요산행 멤버들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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