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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 선유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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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정(仙遊亭)에서

후목/ 소 상호

1

선유정에는

바람이 너무나 맑다

서해 바다에서 짠물로 씻고

다시 한강에 맑은 물에서

깨끗이 빨아서일까

바람이 너무 희다

정이 많아 몸에 찰싹 붙는다

봄부터

여름을 지나

초가을 까지

얼마나 멀리서 길게 헤매다

여기까지 왔던가

쉬고 싶은 마음은 나와 같을 것이다

선유도 주차장에서 걸었으니

너무나 반갑다

너무나 기쁘다

가슴이 후련하다

함께 만나 보듬으니 말이다

2

선유 정 한 모퉁이에 할머니 두 사람

우리는 사람이 아니여

방금 간 두 젊은 연인

우리를 못 본 척 비비고 빨고 하더니

아저씨 오니 일어나 가버리네

아이 할머니

그런 것 아니고

할머니는 이해심이 넓고

나는 작은 이해심으로

용심이 컷 던 가 봅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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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 카페에서(마루카페)

후목 /소 상호

창가에 앉아

네모난 창문에 담장이 넝쿨이 매달려

고개를 떨어뜨리고

빙그레 웃는다

여긴

젊은이들이 오는 곳인데

아마도

지쳐있는 삶

초로의 그늘을 알고 있는 것같다

바람에 하늘거리며 스산한 얼굴이 되어

그래도

쉬었다 가셔요

가려는 말은 하지 않을께요

담쟁이인 저도 이렇게 떨어지지 않으려고

꽉 붙잡아 매달려있지않습니까

꽉 잡으셔요

삶의 발꿈치를

아니면 마누라 치마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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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박순철님의 댓글

모처럼 카페오레를 먹으면서 좋은 시간을 가졌지요.
우리 은평지회는 가끔 이런 좋은 기회를 가집니다.
그래서 좋은 시가 슬그머니 나와서 마음에 평화를 줍니다.

소상호님의 댓글

정해관님게서 사진을 올려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서로 도우며 사는게 행복입니다
서로 서로 사랑하며
조그마한 친절이라도 벼풀면서...

정해관님의 댓글

시인 두분이 계시는 은평지회는 가는 곳마다 시와 글의 소재가 되니, 부지런히 새로운 곳으로 돌아 댕겨야 의미있는 작품들이 탄생되겠습니다. 다정하신 두분, 계속 건승하소서!

조항삼님의 댓글

초가을의 선선한 바람따라 선유정을 들르고 싶네요.
속절없는 세월을 탓하지도 말지어다.

선유정에 머물면 찌든 마음도 뽀얗게 세척될 것
같습니다.

이태곤님의 댓글

담쟁이처럼 마누라 치마폭을!

지난주 선산에 벌초하려 갔다 오다가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화장실에 들렸는데
왠 할머니들이 다짜고짜 남자화장실에 들어와
여자화장실이 안보이니 이용해야겠다고 푸념을 해된다.
"바로 저 건너편에 있지 않아요?"
그들은 그런가? 당연한듯 자연스레 그곳을 향했다.
우리 홈의 여자친구들도 머지않아 그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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