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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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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잠자리

후목/소 상호

그리 멀리가 아닌

파아란 하늘에

눈에 들어오는 고추잠자리가 소리없이 난다.

웃는 소리도 아니다. 우는 소리도 아니다.

가끔은 생각하면서 난다. 그러다 쉬고싶으면

잠깐 제자리 있다. 다시 난다.

갑자기 하늘을 향해 오르다 급히 하강하기도 한다.

파아란 하늘이 너무 넓어 보인다.

나무 사이로 날으는 길이 너무 커보인다.

모든 길은 알맞어야 균형이 잡히는데

혹시 길을 잃을까 걱정이 된다

그래도 쉽게 길을 다닌다.

앞으로 가다. 뒤로도 간다

머뭇거리다 다시 뒤로 간다.

가을이 다가오는 길을 만들려고

넓은 길을 택했나

밀어내는 여름을 쉽게 보내려고 넓은 길을 택했나

두려운 싸움은 아닌가

자리 뺏기 인데

우리는 무척 피를 흘리는데

그냥 가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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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소상호님의 댓글

고 시인님 자주 댓글 올리지 못하여 미안합니다
아직 생업을 놓지못하고
속세에서
허덕이며 자식 키우는
뒷바라지가 남아서 그렇습니다

고종우님의 댓글

시인님은 산책을 해도 반듯이 수확을 거두어 오신다니까~~~
본문의 의미에 맞게 댓글의 행진도 아름답습니다.
존형님의 댓글도 맛이 있습니다.

소상호님의 댓글

글을 어렵게 쓰다 쉽게도 쓴다
먼 길을 가다
다시 돌아와 주위를 그린다
뭉쳐서 쓰다
다시 풀어쓰기도 한다
모든 생물이 회귀성이 있듯이
글도 회귀성이 있는가 보다
갔다가
다시 오니 말이다

이존형님의 댓글

고추라면 작은 것이 더 맵고
추 저울은 주인 마음대로 무게가 변하고
잠자리는 금상에서 바르게 자는 것이 더 좋고
자지러지게 울어대는 손자 녀석은 엄마 젖 꼭지가 최고
리필은 본문에 뜻과 근접한 것이라야 글 주인에 마음에 들고
가을 냄새 풍기면서 더 넓은 들판에서 추수를 감사하는 농부가를 부르고
좋아요,,, 좋아 가을을 싫어하는 사람은 노처녀 노총각들이 싫어 할 터이고
아무리 가는 세월 잡으려 하여도 손아귀에서 벗어나가 버리고
요리조리 살펴보아도 내 마누라만큼 좋은 여자는 없더라고
이것저것 고르지 말고 올 가을엔 자녀들 짝일랑 잘 맞추더라고요잉~~~

유노숙님의 댓글

시인님 ..점점 표현이 수필쪽으로 갑니다.
짧은 시어 보다 표현이 많아고 더 정감이 가네요.
고추잠자리 는 가을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조항삼님의 댓글

세상이 우리를 힘들게 하여도
가을의 향기속으로
기쁨과 행복이 가득한 사랑으로
풍요로운 가을의 향기를 나눌 수 있는
참사랑이였으면 참 좋겠습니다.

이순희님의 댓글

가을이 오기가 무섭게 날아다니는 고추 잠자리
넓고넓은 하늘을 너무 좁게 나는가.
가을의상징 고추잠자리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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