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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바람이 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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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바람이 부는데

후목/소상호

쫒기듯 달려오는 검은 구름

그렇게 황홀한 매미소리도 멈추고

물줄기 쏟아 부어 놓고서,

어느새 몰래

새파란 창문을 열어놓고

살그머니 살아지는

여름날

다시 매미는 한풀이 함성을 질러대고

바람은 불어

가슴을 열어주니

지나가는 여인의 머리 결이 한결 부드러워 보인다

바닷가 아니라도

땀을 재우는 자장가를 부르는 바람

바람불어 좋은 날

가슴을 휑하니 뚫어 놓고 도망치 듯 살아지는

바람 바람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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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박순철님의 댓글

바람이 부는데~~~~여인의 머리 결이 한결 부드러워 보인다
이렇게 의미가 연결되는 것을 보면
소시인의 상상력을 감탄하게 한다.

이순희님의 댓글

먹장 구름이 몰려올때는 위압감이 감돌지만
산들바람을 못이겨 물러 가는걸 보면
바람은 부드러우면서도 강한자 인가 봅니다.
먹장 구름을 몰아 내는걸 보면 .............

소상호님의 댓글

따가운 태양을 안고서
죽도록 짝 사랑한 나뭇잎
초록빛 멍이 검게 들어 그 한을 풀어주는
나무가지에 앉은 매미들
오늘도 그렇게 억세게 울어 댑니다
줄초상이 나 며칠을 통곡하는 상주 처럼
쉬지않고, 먹지않고
8년의 한을 함께 풀어 보려는
자신의 서러움을
이웃의 서러움으로 나누는
미물의 뜻을
우리도 조금은 배워야겠습니다 08-08 *

조항삼님의 댓글

폭서에 지친 나뭇잎 미풍에 흐느적거리는 모습이
가엾기도 하구나.

대자연의 섭리는 연단의 시련을 만물에게
부여하였다.

청순하고 서정적인 아름다움은 잠시 커튼 뒤에
숨겨 두고

아직도 작렬한 태양빛을 쏟아 붓는다.
한줄기 소나기로 달래며 자연광을 아끼시는 조물주의
신비에 투정을 부려 봅니다.

정해관님의 댓글

<뫼는 길고길고>

뫼는 길고길고 물은 멀고멀고
어버이 그린 뜻은 많고많고 하고하고
어디서 외기러기는 울고울고 가느니.

* 윤선도(尹善道, 1587-1671) : 조선 중기의 문신·시조작가. 본관은 해남(海南). 자는 약이(約而), 호는 고산(孤山)·해옹(海翁). 시조로는〈산중신곡(山中新曲)〉,〈산중속신곡(山中續新曲)〉,〈고금영(古今詠)〉,〈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등이 있다. 문집《고산선생유고(孤山先生遺稿》에 한시문(漢詩文)이 실려 있으며, 별집(別集)에도 한시문과 35수의 시조, 40수의 단가(어부사시사)가 실려 있다.

이존형님의 댓글

바람 불어 좋은 날!
옆지기와 오솔길을 거닐 때가 아닐까 합니다.

바람 불어 좋은 날!
바바리코트 깃 세운 옆지기와 강변을 거닐 때가 아닐까 합니다.

바람 불어 좋은 날!
창문에 솜이불 걸쳐놓고 옆지기와 묵은 먼지 털어낼 때가 아닐까 합니다.

바람 불어 좋은 날!
세속에 미련 두고 쉬고 싶을 때
나의 등을 밀어서 옆지기와 님 만나러 끌고 가는 날에 바람이 제일 좋은 바람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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