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하루(일기) .......2010년7월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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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하루....2010년 7월24일
후목/소상호
올 여름은 지금까지 소홀한 아내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선녀바위
1, 해당화 피어있는 해안도로
아침을 갈치 찜으로
주섬주섬 먹고
아내를 재촉해 바다를 상상하며
승용차로 달린다
자유로 지나 행주대교 건너
개화 터널 지나
인천 공황을 향한 고속도로 위를 질주한다
차가 많지 않아 너무 신나게 달린다
어느덧 인천대교가 눈앞에 위용을 보이니
옆자리에 아내는
우리나라 토목공사 기술이 대단하다고 한마디 한다
멋있는 인천공항을 뒤로하고
달리다 보니
해당화 피는 바닷가 길로 들어선다
너무나 반갑고 가까이 보고싶어
잠깐이라도 쉬어,
철조망으로 막아버린 바닷가를 원망스럽게 본다
해당화 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해당화 꽃이 건너편 바다를 보며
저 넘어 북한 주민을 염려하다 지쳐 있어
피로한 기색이 꽃잎을 파르르하게
떨게 하여
마음을 아프게 한다
해당화 피는 고향마을
바닷가에 고기 잡는 남정네 사연을 알고
물질하는 아낙네 가슴앓이를 하얗게 알아
담아있는 그 눈빛은 인생의 애증을
깊게 나누고 있다
2, 선녀바위
을왕리 해수욕장과 왕산 해수욕장을 지나
바닷가 풍경이 그리워
짠냄새 물씬 풍기는 분위기 있는 곳을 찾아
차를 몰고 이리 저리다니다
선녀바위 팻말을 보니
바로 저기다하며
마음 속으로 횡재를 웨치며
열심히 10여분을 달린다
바다 냄새가 콧끝을 스치고
갯벌이 옷을 벗고 가슴을 들어내고
시원한 바다바람을 맞고 있다
바위들이 까만 옷을 입고
따개비를 장식하고
선녀바위를 준비한 예비모임을 가지고 있는가
너무나 잘 꾸려진 조각공원으로 너무나 운치가 돋보인다
그 사이로 끼룩 끼룩 거리며
몸을 자랑하며 휙휙 날아다니는 갈매기
바다의 영물이 되어 반긴다
그토록 가까이 하고 싶은 바다이어서
어머니의 포근한 품속 같다
저 멀리서 바라보는 어머니 큰 눈이
서서히 풀어져 바다가 된다
그러다 다시 선녀바위가 된 어머니는
하늘로 비상하는 꿈을 꾸는 것같다
아들을 보려고 오신 어머니
선녀가 되어
영정도 바닷가에 잠시 머물어
갈매기와 함께 나를 보는 것같다
3,오케스트라
우럭회 한 접시와 매운 탕 한 사발로 점심으로 하고
다시 오던 길로 달려
집으로 와 오후 8시 오케스트라를 구경하러
예술의 전당으로 간다
7시에 초대한 이 만나서 입장표를 받고
콘서트홀 앞에서 차를 마시며
얘기꽃을 피운다
아는 시인 몇명을 만나 입장하여
군무의 악기 춤을 보며
조화에 매달리는 음악소리에
애타게 몸을 맡긴다
이제 갓 졸업한 젊은이 그룹 이라
신선하고 활기가 있다
어느 곳인 지 모르지만 다듬어지지 않는 곡으로
인생의 거치른 오르막을 연주하는 선율에
마음을 주다 말다
제1부만 보고 아내와 일어난다
오늘 모처럼 아내와 보내는 하루는
짧은 여정이었다
그런데 아내는 기쁘진 좋은 지 말이 없다
더위에 찌든 영정도가 그렇고
서을 보다 비싼 횟값이 그렇고
노련한 오케스트라 공연이 아니라 그런가
다음엔 세련된 곳으로 안내해야지하며
조용히 생각에 잠기어 본다
나이먹은 여자의 마음은 이해할 수없다
젊음이 보일 때는 기쁨의 역정이 보이고
감정의 색깔이 보였는데
요사히는 덧칠을 한 그림같이
잘 모르겠다
나이가 먹을 수록 아내는 깊어 보인다
그런데 아내의 눈이 더 맑아보인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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