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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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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3

후목/소 상호

어젯밤 창가에서

너무나 황홀한 연주회가 있었다.

또로록 뚝, 후두둑 뚝

주루룩 뚝, 따라락 뚝

뚝 뚝 둑

영혼을 달래는 향긋한 연주로

묻어둔 연정에 대한 갈등도 아니고

높이 솟으려는 생의 애착이나 저린 고통의 발버둥은 전혀 아니다

오로지 관조하는 스스로 울림이며 두드림 이며

노래 없는 존재 자체의 최고 연주장이다

올 여름밤 무대를 지휘하는 통섭(統攝)의 지휘자는 누구인지

빗방울, 바람과 먹구름을 움직이는 거대한 손놀림

바람을 몰아 나뭇잎 풀잎을 흔들고 두드려 연주하는 탁월한 솜씨

여름의 존재를 화합하여 리듬을 만드는 엄청난 연주다

삶에 지친 아들에게 보내는 어머니의 미소를 주기도 하고

그래, 너 만은 해낼 것이라는 아버지의 잔잔한 웃음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쪼로록 똑, 또도독 똑, 나뭇잎을 두드리는 정겨움

그 살맛이, 이렇게 한 밤중에

그토록 조용한 밤에

생기를 가득 싣고 전달하는 하모니로

올 여름 내내 장맛비를 연주하기위한 텍스트 장으로는

가느다란 프로급이다

여름 멋을 내는 여유로운 연주다

깊숙이 스며들며 차분하게 정리하며

영혼의 결산을 내려놓는 자리다

*통섭
통섭 (統攝,Consilience)은 "지식의 통합"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연결하고자 하는 통합 학문 이론이다.
이러한 생각은 우주의 본질적 질서를 논리적 성찰을 통해 이해하고자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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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소상호님의 댓글

이 선생님은 오히려 본문 보다 댓글 에서
향기 나는 시의 흐름을 맛 봅니다
아마도 부담 없이 쓰시니
잠재 의식 속에
숨어 살아 있던 시의 서정이 튀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개발을 하면
훌륭한 서정 시인으로 태어 날 수 있는
소질이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훌륭한 댓글 주시어......

이존형님의 댓글

한여름 밤에 모기소리 요란스런
창문을 내다보며

매화그림이 널 부러진
죽선하나 들고서

지난봄에 옮겨놓은
난초 몇 뿌리가 선비의 자태를 보여주고

매화와 친한 친구가 되어지고
여름을 기다리면서

올여름 태풍을 잘 견디어서
구월국화 향기 온 마당에 가득할 적에

시월 단풍도 죽선바람에
날려 보내고

동지섣달 긴긴 밤에
하얗게 내리는 서릿발에

죽선에 매화야 시들지를 말거라
다가오는 여름날에도

나에게 시원한 바람을 선사하는
영원한 친구로 남아주게나.

소상호시인님 귀한 시의 글에다가
이렇게 어줍짢은 글로서 댓글을 달게 됨을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지금에 저의 심경이
이러하니 이해를 하여 주시고
언제 기회 되면 한잔 하입시더예!






소상호님의 댓글

오랜 만입니다 .이 목사님
이제 수도원 교육도 마쳤으니 좋은 글 자주 올리시고
다듬어 가는 본인의 글에 대하여
좋은 충고 바랍니다

구수하고 절개 곧은 이 목사님을 대할 때마다
저런 분이 계셔서
우리 섭리가 변치 않고 전진하시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시에도 관심이 많은 줄 압니다
좋은 글 쓰시어 동인지도 만들어 갈 수 있는
안내자가 되시길 바랍니다

이태곤님의 댓글

천둥은 우주가 kiss~하는 소리하고 하더이다.

손대오 박사가 청파동 전본부교회에 처음으로 찾아와 말씀을 들을 때, 빗소리의 다양한 표현에 그만 홀딱 반하여 입교를 결심했다네요.

소상호님의 댓글

우리 두째 딸과같은 이름이라 항상 정이 갑니다
날씨가 더운데 어떻게 지내십니가
섭리 속에서 사신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그러다 보면
영혼은 훨 크게 되겠지요

소상호님의 댓글

순희씨 이름만 보아도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댓글까지 달아주시니 너무나 감사 드릴 뿐입니다
한 밤중에 비 오는 소리가
그렇게 마음을 다듬어
순화시키며
달려가게 하는 줄 미쳐몰랐습니다
내일 일자리에서.....
부담이 아니라면 밤 내 창가에 앉아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영혼을 달래었을 것입니다

이순희님의 댓글

어느악사가, 어느경음악단이 자연의 연주를 능가하겠습니까.
하기야 소시인님 같은 시인들만이 자연의 연주를 승화 시킬수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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