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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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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2

후목/소상호

충무로에서 전철을 타고 자리에 앉아

"내가 전화 걸 사람이 당신 말고 있겠어"라고 한 몇 시간 전,

그 말이 귀 주위에 따뜻하게 남아 , 애틋한 마음으로

아내에게 "뭘 사 갈까" 문자를 보낸다

"제주 산, 갈치 한 마리 사 오셔요" 라는 답 문자다

시장 근처에 내리니 하늘은 먹구름으로 빈 데 없이 채워 져,

장마비 안건으로 대종회(大宗會)를 하는 것 같다

잘 빠진 은색 갈치, 아이스크림 한 개, 야구루트 한 묶음, 사서 들고

요새 들어 바짝 멋을 내는 느티나무 아래에 잠시 머뭇 거린다

새 색시 머리처럼 치켜 올려 자르르 흐르는 초록기름 바르고

잔잔한 바람으로 머리결을 나부끼며,

가슴을 뛰게하지 않는가,

그것도 초로에 접어든 남정네의 가슴을

그 느티나무 아래,

나무의자에 걸터 앉은 할머니 주름살이 세월의 한 자락을 머금고

조그마한 여유를 즐긴다

여름이 주는 여유, 그 주인공은 더위 속 바람으로

지친 땀방울을 달래는 여름 날, 그 살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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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소상호님의 댓글

남자는 직업이 마누라가 볼 때 올인 할 수있도록 자리매김 되어야
집안 일을 않시키지,
어중간하면 오히려 두 가지 다 해야하는 어려움을 갖지요
박 교장 선생님은 존경받는 기관장으로써 사회적인 명망이 있는 자리에 계시니
권사님이 시키지 못합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원히 교장선생님으로 부르니까요
아마 나는 사업을 해도 구멍가게같은 자영업 비슷하니
권위를 찾지못한
그러한 모습이지요
그러니 집에 가면 집안 일
밖에 가면 생업을 위하여 세상을 휘저어 다니면서 많은 사람 만나
벌어야 하는 건축업(종합건설업)으로,
그것도 인상에 맞지 않지만 배운게 그것이니.......
막둥이 키우고, 마누라 소원인 팬션같은 집 한채 마련하여
오이 호박 키우고
해바라기 백일홍 집둘레 심어서
오손 도손 여생을 보내는 것 이기에
바쁩니다 07-03 *

박순철님의 댓글

나는 퇴근길에 무얼 사가지고 들어간 기억이 없어서 신기하네요.
가끔 무얼 사가면 잘못 사왔다고 핀찬 받은 일은 용케 기억이 오래 가요.

더구나 냄새나는 갈치라니....

이-마트 가서 이것저것 주어 담아오는 일은 조금 하는 편이지요.

어쨌던 부부사랑은 많이 한다고 과부하 걸리는 일은 없더라구요.

소상호님의 댓글

사랑이 오래되니 우정이 되어
연정보다는 진한 우정으로 변해가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나이 들면
여자는 남자의 모습으로
남자는 여자의 모습으로
달려간다고 하는 것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이 순희님, 이 존형님, 조 항삼님, 너무 감사합니다
항상
보살펴주시는 애틋한 사랑을 느낍니다

소상호님의 댓글

이 선생님 조 선생님 조금만 다듬으시면
훌륭한 문인으로 거듭 나실 텐데
아에 공부를 하십시오
너무나 아까워
눈물이 납니다

조항삼님의 댓글

삼라만상이 모두가 소재인지라
시인님의 영감에 포착되면 입술을 통하여
언어의 연금술로 조탁되누나.

항상 독자의 맘을 풋풋하게 하여 주시어
심정의 참사랑이 전천후로 흘러갑니다요.

소상호님의 댓글

일상적인 생활을 시로써 압축하기가 어렵습니다
충무로에서 문학 강좌를 듣고 오면서 생각한 것을
그려 보았습니다

이존형님의 댓글

소상호 시인님!
영락없는 애처가의 상을 연상케 하십니다.

시인님의 옆구리서 은빛 꾸러미 출렁출렁이는
제주산 은 갈치, 낚시 갈치어라요.

맛을 돋우려면 새 색씨 장단지 같은 하얀 무하나,
초록빛 기름기 자르르한 애기 호박하나,

깻잎에다 돌 지난 손주녀석의 꼬추보다 조금 큰
풋고추 한웅큼이 있다라면 더욱 맛있는

초 여름날의 모기와 씨름하며 땀방울 방울방울 흘리면서
愛婦歌와 愛夫歌가 온 마을에 퍼지면

누군가가 시샘이라도 하듯이
“어이 친구야 한잔하세” 하면서
맥콜병 흔들흔들 하면서
“친구야 어지러운 세상에 커어 한잔 취해나봄세” 하면서
열린 대문으로 뛰어갈 친구가 그 동네에 없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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