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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대교 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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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대교 카페에서

후목/소상호

커튼이 없는 투명한 카페

너무 깨끗하게 보여

언젠가는 한번 카페의 멋을 가져 보아야지

하면서, 기다리다,

오늘은 큰 마음 먹고 차를 도로가에 세우고

양화대교 위 카페에 들어섰다.

아메리카 노 커피와 치즈 빵 한 조각을 시키고

한강이 잘 보이고 둔치의 멋을 느낄 수있는 좋은 자리를 골라

앉아서 보이는 경치와 내 눈을 교환하다

묵언으로 대화를 하며 생각에 잠긴다

역시 ,

멋있고 분위기 있는 카페

그것을 느끼려는 욕심 있는 것을 볼 때

아직은 나의 생명의 촉 순이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낀다

잘 다듬어진 잔디 위에

몽고를 연상하는 하얀 텐드가 깨끗하게 정리 되어 자리하고

군데 군데 아이들 놀이터가 있으나

졸고 있는 기구를 보니

아직은 한강 둔치에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 아니 라는게 느껴진다

노랑꽃이 나비를 불러들이고

개 망초 군락이 하얗게 무리지어

자신들의 매력을 집단시위로 대신하고 있으며

바다처럼 큰 한강은 커다란 뱃가죽을 내어 놓고

갈매기 멀리 보내버리고

하품을 하며 졸고 있지 않는가

그리고 젊잖은 뱃살을 깔고 잔잔한 물 비늘을 만드는 강의 몸통이

너무나 조용하여,

바람에 나부끼는 깃빨 조차도 숨을 죽이는 것같다

한강 뱃속에 무엇이 있어 그렇게 동동하게 넓은 포만감이 있는지

거대한 칼이 있으면

한강을 반으로 갈라 보고픈 충동을 느낀다

아마도 먼 옛날 부터 내려온 때 묻은 것

근래에 여려가지 잡다한 것

살아 숨쉬는 것,생명 없는 잡다한 것

오만 잡동사니가 담겨있을 것 같다

커피를 마시고 케익을 베어 먹고

앉아 가벼운 숨을 쉬니

스트레스가 유리창을 넘어 강으로 흘러 흘러 가

어느새 마음은 텅 비워져 간다

역시 ,

좋은 경치는 마음을 평화스럽게

청결하게하는구나 하면서

아쉬운 마음을 접고

메모지에 시 한수 그리다

먹은 컵과 받침 내어 주고

바이 빠이 하면서 집으로 오는 길에서

한강위 카페의 모습을 몇 가지로 그려본다

하얗게 색칠한 깨끗한 단색으로 꾸며진 텅 빈 공간

어느 새 주위의 확 트인 환경으로

금 새 정이 들어

차분한 느낌을 가져다 주고

순간적으로 마음을 비게하는 매력덩이 카페로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다시 그 공간에서 숨을 쉬고 싶은 곳이다

나의 텅 빈 충만을 만들 수 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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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이순희님의 댓글

온갖 잡동사니를 뱃속에 간직한채
모르는척 도도히 흐르는 강물
오수가 뱃속에 들어오건 말건
아름다운 자기 모습을 모든이 에게 보이며.................
어느새 내마음도 양화대교 카페에 가 있습니다. 06-23 *




박순철님의 댓글

적절히 육신을 쉬게 하면서 조용히 인생을 관조해 보는 것도
삶의 한 단락에서는 필요한 일이지요.
카페와 커피가 있으면 충분하고
비스켓이 있으면 금상첨화...

소상호님의 댓글

너무 무거운 분위기라
좀 쉬어가려고
이러한 가벼운 카페 글 올렸습니다
다들, 뜻, 섭리 에 열중하시는데
죄송합니다

소상호님의 댓글

노인네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좀더 활달한 사진이면
글 내용하고 연결이 될텐데 말입니다
지팡이 딛고 입 벌리고 나이 먹어감에 대표적인 포즈를
이리도 찍어 올려주셨습니다
이거 별롭니다 하하
양화대교위 카페는 싱싱한 40대 젊음이 풍기던데요

이존형님의 댓글

소상호시인님!
꼭 어느 촌로에 나비따라 다니는
긴머리 숫 처녀 같아 보이십니다요.

항상 싱그러움에 물둘어 사시는
시인님의 풋풋한 마음을 사랑합니데이.

조항삼님의 댓글

일상을 접고 가고픈 그 카페
속절없는 풍상 속에 몸을 던지고픈
그 곳 !

풍진 세상에 지쳐 정처 없이
떠나고픈 맘이 드는 것은 누구나
간간이 운치 있는 그런곳에 현혹되리라.

오늘은 거룩한 성일
몇몇 중심 장로들과 비전 있는 가벼운 한담을
하다가 별 소득 없이 헤어 졌다.

역시 홈은 울적한 맘을 해소시키는 데는
내게는 안성맞춤이다.
내일을 기약하며 귀한 작품을 감상하며 감사드립니다.

말 없는 주위 경관과 강물에
찌든 카타르시스를 날려 보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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