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분류
느티나무 아래
컨텐츠 정보
- 0댓글
-
본문
느티나무 아래
후목/소상호
차분하고 숙맥(菽麥)같은 나무
여름을 식히고
땀을 딱아내는 속잎 겉잎이
엄숙한 물결처럼 흔들려
설흔넷 노처녀의 머리결처럼
성숙하며 애띤 초여름 나뭇잎
서로 한테 어울려
더움을 시원함으로 만들어 준다
가진 것은 오로지 냉수같은 바람
주고도 주고도 남아
자리 깔아 누으면 꿈속에서도
어린이에게 솜사탕
어른에게 새파란 상추쌈
달콤하게 먹여주는 곳
맛깔스러워,
가지고 가고 싶으나
오히려 안기고 있구나
땀에 젖은 등줄기에 바람 넣어가는
남정네 그늘
피리소리 쉬어가고
까부는 개구쟁이 앉아 쉬는
어머니의 그늘
세월의 소리에 눈만 껌벅거리는
할아버지 그늘
할머니 치맛바람같은 구수한
삼대 물림 자리
엄청시리 비싼 자리인데
그냥 선점하면
네자리
그리고 ,내 자리
관련자료
댓글 7 개
-
이전
-
다음
가정회 은행계좌
신한은행
100-036-411854
한국1800축복가정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