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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앞바다...유람선을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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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앞바다..유람선을 타고
후목/소상호
유람선 배를 타고
트롯트 가락을 배가 터지도록 먹고
이국에서 온 재일교포 부부
고향을 그리는 온정이
주위 정취를 다듬어
애틋한 갈매기 울음소리가 된다
섬 마을 사이로 사이로
스르르 지나가는 배
제2 돌산대교 현장 아래를 지나
떠있는 고깃배 저만치 밀어내
잔잔한 바다로 닦아져 가니
물비늘 반짝거리는 은색
임진왜란의 아픔을 가진 갑옷 무늬로
한 많은 아픔의 표현인가
고향 하늘이 큰 바다 위로 연결되어
고향의 넋을 가지고 와
하늘 구름위 어머니 모습으로
크게 덮치는 것같다
그 아래 듬성 듬성 앉아
깊은 잠을 자는 유조선
어쩐지 갈길을 재촉치않고
눈만 껌벅거린다
깊은 바다로 가는 배
흘러가는 갈매기의 너울처럼 흔들리며
길게 늘어진 연결 뚝과 동백섬
뱃고동 소리로 손짓을 하는구나
시원한 바닷바람이 가슴을 때려
닫혀진 마음으로 눈물을 가져오는데
나는 바다위 초로의 모습으로
흘러가는 세월의 아픔을
살며시 뛰워보낸다
아직은 살고싶다
저 넓은 바다
배추색 봄으로 치장한 섬
신비한 색깔에
나는 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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