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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새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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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새 3


박 순 철


이제 떠나갈 때가 닥아 오고,

찬바람이 더 심해지기 전에

내가 태어난 둥지를 찾아서

우리는 가야만 한다.


크게 횃소리 내면서

땅을 차고 뛰어 올랐다.

튼튼한 두 날개를 퍼덕이며

시원한 공기를 가르며.


아우는 따라 올 것이다.

좀 더 심하게 몰아치지 못했다는 후회 속에

그래도 아우의 날개에 힘이 잔뜩 가는

든든한 비상(飛翔)을 기억한다.


가르치지 않은 가르침 속에서

힘차게 땅을 박차는 아우의 날갯짓을 바라보며

언니는 더욱 부릅뜬 두 눈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아우는 서서히 철새가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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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박순철님의 댓글

첫째 행 "이제 떠나갈 때가 닥아 오고"에서 "닥아"는 "다가"로 정정합니다.
약 10년전 문법과 맞춤법이 바뀌면서
기본형 "닥다"는 사라지고, "다그다"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간 "다그"에 제1부사형어미"아"가 오고,
모음충돌로 "ㅡ"가 생략되어 "다가"로 표기합니다.
지적해 주신 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정해관님의 댓글

말꼬리를 잡는 것은 아닙니다만, 혹시 봉황이나 금조가 철새인지 텃새인지 아리송 하네요.
작가는 분명 봉황이나 금조로 태어난 언니가 철새로서의 바른 사명(고향 찾아 구만리 장천을 이끌고 가야하는)을 완수할것을 염원하면서, 3회에 걸쳐 '호소'하는듯한 감을 느낍니다.(그야 제 개인적인 감이기는 하오나)

철새의 이미지는 텃새가 아닌, 머물러야할 곳이 여기가 아닌것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함을 짐작 합니다만, 우리가 염려하고 희망하는 바는 '철새'나 '연어'나 '거북이"(최근 티비 다큐에서 4,000키로인가를 헤엄쳐 회귀하는 내용을 봄) 등 '회귀본능'의 피조물들이 동료 형제들을 데리고 무사히 귀환하는 '리더'의 중요한 역할에 그 의미를 두어야 함을 깨닫게 됩니다.

교장님의 은유적 시어에, 그리고 그 간절히 염원하시는 신심과 열정에 존경과 박수를 보냅니다.

이인규님의 댓글

철새 시리즈가 어디까지 갈 것인지 궁금증이 더해 가고 있습니다.
어느 때가 되면 이제 나를 따르라 할지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철새로 살 것이냐 텃새로 살 것이냐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철새로 태어났으면 당연히 철새로 살아야 될 것이고
텃새로 태어났으면 그대로 텃새로 사는 것이 순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간은 영육으로 神的인 존재임을 원리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몰라서 그렇지 육체의 구조와 기능만 봐도 얼마나 신비스러운지를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내용을 갖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정신과 영적인 문제가 최대의 걸림돌이 되어있음 역시 부인 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철새의 자유함과 텃새의 편안함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적 가치와 의미를 갖춘 인간의 권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철새로 비유될 수밖에 없는 운명의 사연은 본격적이 여름이 오면 해소 되리라 믿습니다. 왜냐면 여름이 오면 다 벗 드라고요.

김동운님의 댓글

그렇습니다. 우리는 꼭 가야만 할 곳으로 떠날 운명을 지닌 철새입니다.
살아왔던 곳이 정들었다 하더라도 한곳에 머물 수 없는 철새입니다.
함께 못가면 혼자서라도 떠나갈 철새입니다.

유노숙님의 댓글

깊은 사연이 있는것같습니다
힘들어도 씩식하게 날아가는 철새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언니철새 동생 철새 서로 위로 하고 사랑하고 같이 날아 가십시다
고향으로~~~~~고향으로 본연의 고향으로~~~~

박순철님의 댓글

철새 시리즈 세번째 것입니다.
시적 서정성이 부족한 것 같아서 작품이라고 말하기 어려워 "것"이라 합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습니다.
그래도 아우를 데리고 고향으로 가려는 언니가 대견스럽습니다.

철새는 절대로 철새이어야 합니다.
텃새가 되는 순간, 몸은 편하지만 마음은 외로웁습니다.

2013년은 하루하루 닥아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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