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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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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새



박 순 철


하늘을 나르는 철새라도

반드시 고향을 찾아 간다는 보장은 없다.

어느 날 아침 분명한 몸짓을 하고,

하늘로 뛰어 오르는 그 모양새는,

앞에서 허위허위 날개짓하는

우두머리를 좇아가는 그 심사 속에는,

보고 싶은 엄마의 얼굴이 분명하지 못하다.

뒤따라오는 아우를 기억하지도 못한다.


철새는 고향을 찾아 가라는

명령을 받은 적 없지만,

고향을 찾아 가야 하는

목마름이 강하다. 그리고......


우리는 누구나 그렇게 말한다,

철새는 언제나 고향을 찾아 간다고.

우리가 그렇게 말한다고 해서

철새가 고향 찾아 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이기 때문이고,

철새는 철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철새는 고향을 찾아 간다.

끈덕지게 찾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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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박순철님의 댓글

"철새"라는 단어에는 여러 가지 상반된 의미들이 붙어 있습니다.
독자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서
작자의 의견을 달지 않고 댓글을 살피고 있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철새는 정치판의 철새는 분명 아닙니다.
오늘의 교회 현실 속에서, 말 많은 최근의 현실 속에서
결국은 참부모님의 의중을 정확히 아는 것이 결정적인 것이라는 생각,
끝내는 천일국에 도착해야만 한다는 당위성 앞에서
다시 한번 더 겸손해지기를 기대하는 목소리입니다.

이 시의 핵심어는 "목마름"입니다.

명령이나 당위성 때문이 아니라
내면에서 끓어오르는 본능적인 부름에 화답하는,
그래서 철새일 수밖에 없는,
천일국의 식구요, 축복가정이 되어야 한다는
자기와의 약속입니다.

고종우님의 댓글

고향을 따라가는 철새를 상기하신 글을 읽으며
한발 늦은 댓글을 올립니다.

고향찾는 본능은 연어에 비교 하리까
사투를 벌이며 고향찾아 종족을 번식 하는
삶을보며 본향을 향해야 하는 섭리를 음미합니다.

타락전 그 에덴의 고향으로 가기위해
평생을 사투를 반복하신 아버님의 섭리 말입니다.
죽어도 머리를 본향을 향하도록 해야 할것 같습니다.

이존형님의 댓글

그 철새들이 우리라면 어찌할까요?
무리에서 이탈하지않고
끝까지 따라가는
최후의 주자로서
모두가 승리하는
철새가 되어지고
모두가 고향역에 해바라기 꽃 피워놓고 님을 기다립시다요.

김동운님의 댓글

나도 철새인가요?
철이 바뀌면 깄다가도 또 돌아오는 철새는 아니고 싶습니다.
그런데 한곳에 머무는 철새는 없으니
난 고향 떠난, 그래서 길 잃고 밤 낮 고향을 그리워하는 그런 토착 새이고 싶습니다.

정해관님의 댓글

차라리 철새나 연어처럼 본능적으로 움직여 고향도 찾아가고 태생지로 또 후손을 위한 삶의 여정이 된다면,
철없이 따지고 밝히고 반항하여 리더의 속을 썩히지는 않을 것을....
선거를 앞둔 요즈음, 한때는 '철새'가 나쁜 이미지였는데, 교장님의 시어를 통해 일종의 삶의 철학을 생각하게 하는 화두의 역할을 하네요.
오랫 만입니다. 잘 다녀 왔습니다.

문정현님의 댓글

자연의 순리데로 이동을 하는 철새들이
얼마나 현명한가요?

가야할 길인데 돌아가고 모른체 하려니
더 힘든 여정도 많으니까요?

이순희님의 댓글

명령 받은적도 없고 가야할 책임도 없는 철새가,
명령이 어떻고 책임이 어떻고 따지며
쉬운길, 지름길을 찾아 헤매는 나보다 훨씬 나은건 아닌지.........

소상호님의 댓글

철새

날으는 새라도
모두 철새는 아니다

고향을 찿아간다하나
모두다 환고향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진리를 안다고하여도
모두다 진리인이 되는것은 아닙니다

철새는 철을 따라 움직이어서
철새 인가봅니다

우리도 참을 따라 고향가고
참을 따라 교회를 가는 진리인이 되어

시대적 삶에 부응하는
섭리적 신앙에 다져저가는 통일인이 되어

철새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저울질 합시다

감사합니다 좋은 시를
내려주셔서

조항삼님의 댓글

혹여라도 방향감각을 잃어
도중에 주저 앉을까
노심초사하며 사력을 다하리라.

전후좌우를 살피며 당기고
밀어 주며
평화로운 고향땅에 안주할 그 날을
상기하며 질주하리라.

유노숙님의 댓글

어떤 철새는 가다가 넘어져서 안따라오구요
어떤 철새는 앞에 가는 우두머리 철새를 막 욕하구요.
자기가 마음의 병들어 못따라오고 배신자가 되구요..그냥 가만 있으면
동정이라도 받을 텐데 떠들어서 가는 철새들을 마음 아프게도 하구요.

이런 철새나 저런 철새나 변할수 없는 진실은 서로 남이 아니고 형제자매라는
것입니다.....나는 고향에 돌아 갈수 있을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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