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도순
글마당
[시] 분류

쉼의 정정(亭亭)/스님의 뒷모습

컨텐츠 정보

본문

136309054B98B5503E43A9

쉼의 亭亭

후목/소상호

쉰 밀짚모자를 쓰고

떫은 감색 옷을 입고

굵은 마실을 가려고 준비한 배낭

홀로 짊어 메고

간간히 쉬다간다

저 멀리 보이는 산 끝을 향해

그 곳이 비워있는 정상이라도 좋다

그 곳이 최고의 정상이 아니라도 좋다

가는 곳이 있는 것으로

만족하면 간다

나이와 세월을 묻어두고

고향도 잊고 부모도 덮은 지 오래다

너무나 곱던 지난 날도

나무나 익숙한 일들도

멀리 빗겨져가는

그런 상관이 되어지라고 다짐하면서

쉬는 것이 더디 가는 것이 아니라

훌쩍 뛰어넘는

뜀의 답을 얻을 수있는

고요한 마음에 산을 담아보는

쉼의 亭亭

관련자료

댓글 12

박순철님의 댓글

댓글 달았다고 깍듯이 복을 빌어 주시는 분들이 계시는 한, 댓글은 영원하리라.
이 맛에 나도 열심히 댓글 달고 또 복 받으리라. 나무 지장보살. -아-주-.

*.지장보살은 석가모니 이후 미륵불 현현 때까지 소위 부처없는 시대에
중생들을 가르치고 구제하는 고마운 부처님.

소상호님의 댓글

고 시인님 감사합니다
박 교장선생님의 댓글 감사드립니다
정 총장님 항상 감사올립니다
이 선생님 뜨거운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적선하신 분들 많은 복받으십시오

고종우님의 댓글

스님의 왼쪽으로
봇짐 두개 넘어에
슬그머니 앉아 보리라
운무를 넘나드는 영혼을 따라
눈감고 구름 날개 편뒤 멀리 멀리
시기 질투 욕망의 누더기 하나씩 벗어
무지개 줄기 잡아 알몸을 감싸고
흔적없는 바람되어 안개를 걷어 보리라


박순철님의 댓글

세월이 그냥 흘러 가지 않고 바위에 생채기를 남기고 떠나가기에 서럽다.
그러나 바람은 잔가지를 마구 흔들면서도 상처 하나 주지 않는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왔으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마음에 파문을 죽이고, 조용히 쉬는 정정(亭亭)에서 시인의 여유를 본다.

정해관님의 댓글

채근담120. 달이 차면 이지러진다.

반쯤 벌린 꽃을 감상할 즈음 술을 들면 약간의 취기를 느낄 정도 까지만 들 수 있으니, 그때야말로 그 중의 미묘한 정취를 즐길 수 있건만,
꽃이 활짝 피기를 기다리거나, 한껏 취하도록 마시자면,
쉬이 추악한 경지로 까지 빠져든다.
사업이 순조로이 정상에까지 달한 자 이거든 응당 그 중의 도리를 잘 생각해 봄직하다.

(▶ "가을 중 쏘대듯" (여기저기 분주하게 돌아다님을 이르는 말.)별 소득 없이 분주하게 살아 왔던 지난 날 들을 되새김 하면서, 저 바랑이에 모든 걸 넣어 슬며시 남겨 놓고 훌쩍 날라(달아나) 버리고 싶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의미있는 그림과 글 입니다)

이존형님의 댓글

내가 살아오면서 무엇을 남기고 왔나를
내가 살아가면서 무엇을 남기고 갈까를

내가 살아오면서 무엇을 빚지고 왔나를
내가 살아가면서 무엇을 지우고 갈까를

스님 무거운 상념 보따리릴랑
스님 발밑에 훌쩍 던지시구요
스님 삶에서 남긴 덕망일랑은
스님 남겨진 생애 입전수수길 가시다가
사랑 참사랑 묵향 풍기시옵고 글 줄이나 두어줄 남기고 가소서!

스님 머언 산에 명당자리 잡아서
이나라에 국운이 무궁화피듯이
무궁무진장 활짝 피어나도록 불경이나 읊어주이소.

이왕지사 쉼터에 내린보따리
다시 지지마시고 가볍게 입전수수 떠나시옵소서.

입전수수는 스님께서 중생들의 구도의 길을 가는 것을 말함입니다.
기독교에서는 개척전도의 길을 가는 것이겠군요.


소상호님의 댓글

쉼의 정정이라고 주제를 잡아보았습니다
우리가 살면서(생활이나 신앙) 너무나 지치고
힘겨울 때에
쉬어가는 것이
자신을 돌아보면서,
오히려 새로운 앞길을 위하여
무언가 정신과 육체에 힘을 보태며
더욱 정정한 삶을 만드는
기회를 만들 수있는
그러한 삶의 시간을 쉼의 정정이라
이름 잡아보았습니다

정정(亭亭)이라는 한자가 너무 마음에 들어
밤새 만지며 좋아했습니다

어느 교수가 하양이라는
하얀의 명사형을 발견하고 며칠을 좋아하였다는
그 서정을 조금이라도 알 것같았습니다

문정현님의 댓글


운무를 바라보는 쉬어가는 시간 !~
자신의 속도에 취해서 살아갈 길 !~~
귀한 글 / 귀한 사진/ - 고맙습니다

스님 혼자서 짊어지고 가실 무게가 너무 큰거 같아요.
바랑 하나는 제가 대신 이고 갈까유?.......

조항삼님의 댓글

뿌연 운무를 바라보며 땀을 식히노라.
수많은 사람들이 걸어온 길
많은 사람들이 지나간 길
나 또한 그들이 갔던 길을 간다.

사는 동안은 내 인생이기에
그 삶의 길은 지나가는 길일 뿐
그러나
마지막 가야할 본향이 있어
강건한 모습으로 쉬며 가며 하리라.

또 힘을 내어 가리이다.

소상호님의 댓글

큰 스님이 가시고 나니
신앙을 궁핍하지않게 도움을 주시던
그 분이 마음에 남아

그들의 세계를 잠시나마 생각하면서
"도의 길이란 무엇일가,,

가정회 은행계좌

신한은행

100-036-411854

한국1800축복가정회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