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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큰스님 열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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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큰스님께서 열반하셨습니다.

평소에 입던 승복을 그대로 입으시고

평소에 쓰시던 갈색 가사를 이불처럼 덮으시고

급히 만든 좁디좁은 대나무 평상에 누우셔서

다비식을 위하여 송광사로 떠나셨습니다.


성철 큰스님 가셨을 때는 고인의 뜻을 뒤로 하고

제대로 된 성대한 장례의식을 거행했던 제자들이

이번에는 고인의 뜻을 받들어 조촐하고 간소하게

장례식을 치른다고 합니다. 너무 간소하여 혹시나

애도의 뜻을 제대로 표하지 못하지나 않을까 염려됩니다.


그 흔한 나무로 만든 목관도 마다하시고,

여기저기 있는 국화 한 송이, 정을 담은 조화도 없이

스님을 공경해 마지않는 제자들의 어깨 위에서

"관세음보살"을 염송하는 사부대중의 합장 속에서

그렇게 표표히, 그렇게 조용히 떠나셨습니다.


이제 스님은 가셨지만 과연 누가 스님을 보낼 수 있겠습니까.

남겨두신 잔잔한 사랑과, 뜻깊은 말씀을 담은 서적들이

타고 남은 재가 되어, 사랑하는 대중들의 가슴에서

따뜻하게 타오를 것입니다.

그렇게 윤회하실 것입니다.


조계종 총무원에서 고인의 업적을 기리어

"대종사"의 칭호를 내렸다고 합니다.

나는 참부모님께서 "승화"로 하라고

지시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나무관세음보살. -- 아 --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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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정해관님의 댓글

천천히 댓글다는 실익이 쏠쏠하리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본문도 대단히 좋은 내용이지만,
댓글을 통해 여러 정보와 이른바 글벗님들의 마음도 헤아리게 되는 군요.
전 지금까지 부지런 떤다고 앞서다 보니 다른 분들의 유익하신 고견들을 흘리기 십상이었거든요...

신동윤님의 댓글

좋은 곳으로 쏠리는 것을 억지로 막을 수도 없습니다.
또 억지로 막아서도 안됩니다.
그저 좋아서 만난 다면 그다음은 물어 보나 마나 한 일이 겠지요.
암은요, 반찬이 맛있어 보여서 그게 좋아서
그리먼저 젖가락이 간다고 해서 순서가 잘못 됐다고
까다롭게 따지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재미없는 사람일 것입니다.
조화니 화동이니 하는 것이 뭐 별거아니죠
질서야 이미 몸에 밴 자들로서 있는 그대로
자연그대로 구애 됨이 없이 자유 분방하게
뒤엉킨 듯 얼크러 설크러 지는 것이 겠죠

소상호님의 댓글

시대에 적절한 글 올렸습니다
이 분은 글을 통하여 많은 이에게 마음을 주었지요
보통인들이 가지못하는 어려운 길을 단정하게 마치셨습니다
종교인들이 본받아야 할 큰 인물입니다
박교장선생님 감사합니다

정해순님의 댓글

잔잔한 가숨에 파도가 일둣
무소유란 단어에 연민과 귀함을
합깨 느꺼 봅니다.
모름지기 진정한 신앙의 길을
걸으신 훌륭한 분이라 생각이 듭니다.

박순철님의 댓글

최고로 좋아하는 것은 그냥 좋아하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순서도 없고, 무게도 없습니다.
체면도 없고, 입장권도 없습니다.
밥을 좋아하다가 반찬을 좋아해도 아무 상관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행님도 좋아하고, 아우님도 그냥 좋아유~~~~~~

이존형님의 댓글

글의 주인님과 똑 바로 말을 하는 동료가 있어 안심이되고
좋아하는 이유를 말씀하시는 댓글님요?

누구를 얼만큼 좋아하며 얼만큼 받아드려야
모두가 좋아하고 좋아해야 하는지요?

그라고 그 글의 주인님의 영원한 밥께서는
나의 댓글 아래에 달렷으니 본인을 좋아하는 것이라고ㅎㅎㅎ

그래서 좋아하는 것에도 나이순으로 좋아하는 것인지
인물로 좋아하는 것인지 글의뜻으로 좋아하는 것인지
어째야 좋아하는 사람이 따라오는지 궁금해서 한마디 던지고 빗속으로 사라집니데이~~~~

김명렬님의 댓글

- 어록 1 -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조항삼님의 댓글

인간 최고의 경지인 성자의 모습으로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시고
열반에 드신 법정스님 밝고 향기로운 정의사회 구현을 위하여
환생하소서.

고종우님의 댓글

무소유등 30여종의 서적을 출간 하신 님
그분의 철학을 배우기위해 서점에 수십배의 서적 판매량을
올리며 급기야 품절이 되면서 출간을 말라는 고인의 뜻을 따를지
그러나 고인의 철학을 계승하기 위해 책을 기다리는 중생들~~~

이존형님의 댓글

이승에서 떠나는 길!
저승에서 안식의 길!
만송이의 국화꽃 길!
마다하며 떠나는 길!
저승에서 영면의 길!
법정스님 다비식에 승화의 의를 담아봅니다.

누구도 가져보지 못 한 무소유주의로
당신은 세상 누구보다 부자로 살어시다가
당신은 세상 누구보다 부자로 영면의 길을 가시는군요!!!!!
당신의 무소유주의는 세상중생들의 귀감이되어
모든이들이 당신을 닮기를 원하옵니다.

이순희님의 댓글

죽은 사람은 영영 오지않지만
돌아가신분은 다시 돌아 오신다고 합니다.
이제 지상에 재림해서 불교인을 참부모님 앞으로
인도하는 큰일을 하시리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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