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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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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비

후목/소상호

봄비는 어머니의 손길이다

나무가지 끝을 만지니 생기가 돌아

움트는 소리가 여린 합창을 한다

그 어머니 손길이 닿는 곳마다

생명의 숨이 악을 쓴다

담밑에 꾸부러진 샘솟는 풀

잔디의 샛파란 넓게 퍼진 웃음

길가에 피어난 풀들의 배냇짓 미소

다가 가는 눈길 붙잡으며

호호하하 손짓을 한다

봄날이 포근한 것은 三冬의 아픔 딛고

움쿠린 자욱을 훌훌 털어버리고

파랗게 이긴 미소를 발산하기 때문이다

봄비 속에 시원하게 풍기는

아릿다운 목소리, 아하 살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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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이존형님의 댓글

이 사람은 정월보름날 삼척에서 봄비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서 강릉에서 봄의 폭설을 마나서
내 집에도 못오고 진부령서 죽는줄 알았습니다요.
무슨 봄비가 갑자기 폭설로 변하는 것이
우리네 뜻길에도 갑작스런 좋은 변화가 있을 것인지하고
생각지도않은 눈꽃구경은 원없이하고 왔습니다.

소상호님의 댓글

화자의 숨은 뜻을 그렇게 소상하면서도
알기쉽게 평하여 주시는 기술
역시 전공의 아름다운 표현입니다

오히려 검은색을 노란색으로 바꾸는 창조적인 발버둥이다에서
우리 교장선생님의 시적표현의 싱싱함이
시심을 자극하며
붐비의 다른 증산동의 얼굴을 봅니다
감사합니다

박순철님의 댓글

앞부분에서 잔잔하게 봄비의 다양한 모습을 서정적으로 묘사해 나가다가,
후반부에 가서 봄날이 포근한 이유를 서술하는 구성상의 파격을 일으키더니,
감탄으로 종결하여 화자가 무얼 말하고자 하는지 시원하게 토로하고 있다.

봄비는 겨우내 웅크린 어깨를 펴주는 주술적 장난이다.
봄비는 검은 색을 노란 색으로 바꾸는 창조적 발버둥이다.
그래서 더욱 살 맛이 나는 것이다.

고종우님의 댓글

소시인님이 내려주신 봄비 덕분에 우리 1,8 홈이 촉촉 하게 생기가 돌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꽃소식으로 또 곱게 물이 들겠지요?

이순희님의 댓글

그냥 지나칠뻔 했는데 소개해 주셔서
봄비를 흠뻑 맞아봅니다.
묶은때 햇때 더러웠던 마음까지 싹 씻어질수 있도록 .....

소상호님의 댓글

겨우내 눈이 억첩스럽게 내리더니
이제 봄비가 자주 자주 내려 세속의 때를 벗기고
마음과 영혼을 씻어내리면서
아픈 흔적을 치유합니다

그 비는
따사한 봄 기운을 가져오는
봄의 전령사입니다
시절에 맞추어 바쁘게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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