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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水의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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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雨水)의 햇살

후목/소상호

뜨악 뜨악 추워서 몸 사리던 날

훌 훌 털어버리고

얼굴 단정히

봄비로 흐린자욱 지우고

방긋이 웃는다

아!

기지개 펴고 일어나

봄바람으로 身幹을 다듬고

한 바탕 봄날의 꿈

그려보려나 보다

저 곳에 곰살맞은 남구

옆에 노란 꽃다지

저 건너 분 냄새 나는 참 꽃

그 밑에 포근한 초록색

띠를 입힌다

보라색 제비꽃

사이 사이 그려넣다

춘곤증을 안고 늘어지게 잠을 잔다

봄볕 감은 털복슬강아지

그 옆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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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박순철님의 댓글

수사법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 비유법, 변화법, 강조법이 있고,
의외로 강조법의 사용이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서정시는 감성적이고 부드러운데, 강하게 하는 것이
분위기에 어울리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소상호 시인께서는 반복법과 도치법을 사용하셨는데
이 두 가지 수사법은 모두 강조법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이 시에서는 예쁘게 흘러 가다가, 깜짝 도치가 되는 것이 아주 리듬이 살아 있고,
적당하게 음수율이나 음보율을 적용한다면 노래의 가사로도 손색이 없겠습니다.

소시인에게 칭찬 들은 김에 훈수 한 번 더했습니다.

소상호님의 댓글

우수를 지나 경칩이 오니
완연히 봄 향이 다가오고 봄 비가 좍 좍 내립니다
봄비를 맞으면서 우수의 햇살을 그렸습니다
우리 교장선생님의 한 가지씩 평하시는
글이 너무나 좋습니다
도치법
마지막 결론부문에다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입니다

이순희님의 댓글

봄비, 봄바람으로 목욕한
곰살구꽃, 꽃다지, 참꽃, 제비꽃, 털복슬강아지,
마음으로나마 접해보면서 아련한 추억에 젖어봅니다.

안상선님의 댓글

어제는 집 앞 에서 한송이 매화가 비에 흠벅젖어
태양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앗고.

개버들 가지에선 털복슬 강아지들을 보았습니다.

김명렬님의 댓글

우리의 조상님들은 어떻게 계절 흐름을 그리도 잘아셨을까 ?
우수가 지나니 비가 우수수 내려 우리마음도 께끗게 해주는것 같으니....

문정현님의 댓글

봄소식이 살금살금 올라오는거 보니까
가차이 온듯합니다.

내일은 비요일 일기예보인데 봄타령이
되려나 기대하면서 일과를 덮어 봅니다.

정해관님의 댓글

☯ 채근담87. 고요속의 別天地
싸리문 곁에서 개. 닭 짖는 소리를 듣노라면
몸과 마음이 마치 선경에 놓여 있는듯 하고,
서재에서 매미. 까치 울음소리를 듣노라면,
고요속의 別天地를 느끼게 한다.

조항삼님의 댓글

누군가가 마음에 머문다는 것이

누군가를 그리워 한다는 것이

잠시 스쳐가는 바람의 인연이 아니거늘

또 만났다 헤어지는

그런 이별의 연습이 아니거늘

늘상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으로

이어지게 하소서

기다리게 하소서

오늘도 봄을 재촉하는 봄비가 소리 없이 내리는 구료.

3 월의 만남 아차산을 동경합니다.

박순철님의 댓글

오늘도 봄비가 내립니다. 올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이 왔지요.
그래서 봄이 온다는 것이 예년보다 훨씬 반갑습니다.

각 연마다 "~~다" 로 매듭을 지어가다가 마지막 연에 도치법을 사용한 것은
시인의 기교가 세련되어 있음이오, 살짝 장난끼가 엿보이는 부분입니다.

이존형님의 댓글

우수라는 말 자체는 참으로
나를 우수에 빠지게 하는데

봄비를 맞는
푸른 띠들을 생각하니
생동감이 넘칩니다.

보라빛 제비꽃
꽃 술에서
꿀샘을 찾아드는
꿀벌들의 날개짓 소리가
곧 가까이 들릴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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