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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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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맛
후목/소상호
고향은 한 겨울이어야
제 맛이 든다
하얀 눈옷 입은 설날
떡꾹에 조청입은 찰떡을 넘기는
설빔을 한 아이의 속내가
어른이 되어도
살아있기 때문이다
굵은 다리통 자랑하는
정자나무 아래
뛰어놀던 강아지
돌담길에 딩구는 돌맹이.
개울가 하얀 고드름
연 날리며 제기차던 개구쟁이
색동옷 올리는 널뛰기
고향의 구수한 맛감들이다
감나무에 감이
밭이랑에 고구마가 허둥지둥 숨어
바알간 배추김치가 술래되어
하나둘, 셋네..
숨바꼭질하는데
꼭꼭 숨은 동치미가 술래 몰래 튀어나와
고향의 맛을 자랑한다
설 까치는
눈 덮힌 지붕에 까치발로
동양화를 그리다
감나무 가지에 앉아
까치 까치 설날은 오늘인데
우리 설날은 내일이라며
고향 떠난 옆집 봉심이, 뒷집 정기
빨리빨리 오라며
고향 맛자랑 노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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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개
이태곤(대숲)님의 댓글
저의 소꼽친구는 '야모'라는 소녀였습니다' 한국전쟁으로 피난가서 살았던 그 마을에서 또래는 둘 뿐으로 학교에 갔다오면 우린 나물캐러 들녘을 쏘다녔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2학기때 그 곳을 떠나왔습니다.
중학생이 되어 그 마을을 찾은 아침나절 냇가에서 반찬거리를 씻는 그 녀를 만났습니다. 곱게 따내린 댕기가 허리아래 내려와 있었습니다. 추억이 담긴 학교길을 걷다가 다슬기를 잡고 있는 그 녀를 또 만났습니다.
고교시절 사춘기를 열병을 앓으면서 그 녀를 그리워했습니다. 소월시집을 품안에 안고서.
군입대전 그 마을을 찾았습니다. 그 녀의 집 안방에 들어서니, 그녀의 결혼사진이 사진틀에 박혀 있었습니다.
광대뼈가 뛰어나온 못생긴 여자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저녁나절 그녀는 신랑과 다정하게 친정나들이를 왔습니다. 저는 그 남자에게 악수를 청하며 인사했습니다. "부인과 소꼽친구였습니다."
중학생이 되어 그 마을을 찾은 아침나절 냇가에서 반찬거리를 씻는 그 녀를 만났습니다. 곱게 따내린 댕기가 허리아래 내려와 있었습니다. 추억이 담긴 학교길을 걷다가 다슬기를 잡고 있는 그 녀를 또 만났습니다.
고교시절 사춘기를 열병을 앓으면서 그 녀를 그리워했습니다. 소월시집을 품안에 안고서.
군입대전 그 마을을 찾았습니다. 그 녀의 집 안방에 들어서니, 그녀의 결혼사진이 사진틀에 박혀 있었습니다.
광대뼈가 뛰어나온 못생긴 여자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저녁나절 그녀는 신랑과 다정하게 친정나들이를 왔습니다. 저는 그 남자에게 악수를 청하며 인사했습니다. "부인과 소꼽친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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