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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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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창

후목/소상호

저물어가는

삶의 텃밭에
봄볕이 다가오는 것은

식은 가슴에 한 모금 안기어

화롯불처럼 환해지기를

그렇게 바라는 것같습니다

허전할 때

가만히 다가서듯
추우니까 일찍 퇴근하라는

아내의 전화를 받으니
바람 찬 날에
감싸 안은 넉넉한 마음이 전해져 오고
그 고운 생각을 가슴에 안고
봄날의 골목 가까이에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꽃망울 터지는

봄 소리는 듣지 못했습니다만
묵묵히 가던 길에
아직 오지않은 초록색 시간을 위해
마음 깊이 색깔있는
창 하나 만들어 보렵니다

초록색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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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박순철님의 댓글

약간 고치셨지만 시상의 흐름은 아주 명확해졌습니다.
"가고 있습니다." --- "만들어 보렵니다."의 시간전개가 아주 마음에 듭니다.
현재진행에서 미래에 대한 추구로 나아감은 화자의 강렬한 사랑을 느끼게 합니다.
진실을 내포하고 의지로 단장한 아름다운 참사랑입니다.

문정현님의 댓글

추운 겨울날 귀가 걸음을 재촉하고
기다리는 마음을 전해주는 전화음성이
들리는듯 합니다.

귀가 시간 맞춰서 어디까지 오는 중이냐고
묻는 뚱한 질문의 주인공이 참조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대부분 나란히 퇴근하는 경우가 많지만... ^^*

정해관님의 댓글

詩評. 論評은 쉽지아니하니, 앞으로 댓글評者의 자리라도 노려봄직 합니다.
'초록은 동색'이라는 말이 있는데(한자어라서 잘 새겨 들어야 할듯), '친구따라 강남가는 격'으로 저도 초록을 좋아하고 싶습니다. 생명의 빛갈 초록의 봄이 속히 오기를 기원하면서...

소상호님의 댓글

먼저 박교장선생님께 죄송합니다
시 두번째 연에 결론부문을 고쳣습니다
화자의 일관성문제로 화자를 고치다보니 있습니다로 ....하였습니다
당신이라는 화자가 물론 신의 섭리나 자연의 섭리로 보지만
봄이라는 자연의 첫째 아들을 주인으로 올려
보는 이로 하여금 빨리 접근토록 말입니다
이런 것 저런것 따지니 갈수록 시가 어려워집니다

이존형님의 댓글

맞습니다.
나는 무슨 색깔의 창을 열어제치고
무슨 색깔의 님을 맞이할 것인가를
내 마음의 색깔로 알수가 있다라면
삶에 재미가 없을라나 모르겠습니다.

이제 곧 초록색창으로 진달래색깔의
맘씨고운 친구들이 창문을 두드릴 것입니다.

나는 모든 색깔을 다 볼 수 있는 색맹에서
벗어나고푼 아침에 파란 봄나물을 맛있게 먹고 갑니다.

고종우님의 댓글

소시인님의 초록창을 보고 봄이 성큼 열릴것 같습니다.
봄은 여인의 형상을 하고 온다니 멋쟁이 시인님이 만드신 창에
반색하며 올것 같습니다.
詩 에대한 두 분으 평론에 감동 받고 돌아 사네요.

안상선님의 댓글

세상에서의 문학 활동보다 뜻 속에서 활동하기가 더욱 어렵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러나 소상호 시인님은 이미 강한 섭리의 빛을 발하고 계십니다.
다만 발 하시는 빛을 소화해내지 못해 안타까울 뿐입니다.

박순철님의 댓글

일연은 -- 같습니다.
이연은 -- 있었습니다.
이렇게 매듭을 지어 나가다가
삼연은 초록색 창-- 명사로 끝을 맺어
대단히 깔끔한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그래서 뒤가 깨끗하고
시원한 찬물 한 잔 벌컥벌컥 들이킨 듯
상큼한 초록의 세계를 그려내었습니다.

소상호님의 댓글

색깔에 대하여 글들이 나와
나는 무슨 색깔일까
생각하면서 글을 조립하여 보았습니다
섭리의 전면에서 나온지가 너무나 오래되어
신의 색갈은 희석되고
세상의 때가 묻은 문학이란 색깔로 화장을 하여
이 거룩한 홈에 기생을 하는가 합니다
그래도 여기서 숨을 쉬다보면
좀 강한 섭리의 색깔로 변할까싶어서
자주 문을 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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