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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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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오니그런가 오늘따라 엄마생각이 나서...

일찍이 18세에 아버지를 만나 6남매를 낳아 고이 기르시느라 그험한 세파를 홀로이 감내하시며 우리를 키워주신 울엄마

왜그렇게 일찍 시집을 갔어? 하고 묻는 딸에게 그옛날 이야길 줄줄 생생하게 엮어나가신다

한참 공출이라는 이름으로 시집안간 처녀들을 데려가던 일제시대때 할머니는 공출을 보내는것 보다는 시집을 보내는것이 났다싶어서 수소문 끝에 급히 시집을 보낸다

중매장이에 후한 답례도 잊지않고...

그러나 정작 나이는 안물어 보고 ... 나중에 알고보니 무려 13세나 차이나는 사위를 본 할머니

그래도 그때는 다행을 외치시며... 그래도 행복하게 잘살았다는 엄마의 말속에는 한가지 여한이 묻어나온다. 시집갈때 끝동명주저고리를 3벌이나 가져갔지만 아버지랑 나란히 외출할때 입어보지를 못했단다.

왜?하고 눈이 커진 딸에게 첩이냐고 묻고 심지어는 시아버지냐고 묻는 주위의 어른들 소리에

나이들어 보이게 하기위해 한번도 그옷을 못입어 보셨다는 울엄마.

그래도 느그 아버지 같은사람만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단다.

명만 길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를 혼자소리로 되뇌이면서 아버지 일찍 여위고 고생한 아들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언제나 앞서 난 괞찮은니 너의들만 잘살면 된다 하신다.

어쩌다 안부로 전화를 하여도 언제나 한결같이 나는괞찮으니 잘 살으라고...

그런엄마가 이제 80이 넘어 노할머니가 되셨다

얼마전 두번이나 병원 신세를 지실때도 난 괞찮다고 ....

살아서는 딸이 효자라고 주위에서는 흔히 말하지만 난 그런딸도 못되고 마음만 가득할뿐

아무런 도움이 못되고 아파하시는 엄마옆에서 팔다리 한번 못주물러 드리는 딸이되고만다.

오늘따라 엄마가 가슴 깊은곳에서 울려 생각으로 떠오르고 내내 죄송한 맘 금할길이 없다.

이제야 철이 좀 드는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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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문정현님의 댓글

비가 와도 생각나고
속이 출출해도 생각하는 분........
이제야 알았습니다.

친정 어머님께서 살아 계시니
또한 그리움의 빛깔이 더욱 아려옵니다.

병상에 고생하셔도 마음 아파 불러보는
자녀들 계시니 병중 고통 덜어주리라 믿습니다.

이렇게 글속에서 만나지는 일상들이
삶의 연속이고 마음에 남아지는 것 같습니다.

고 종우님의 댓글

우리 시댁에 큰 시누님이 똑같은 예로 생을 살으셨구나 싶어 내일 같은 감정 입니다. 병석에 누워있는 우리 큰 시누님 안쓰러움에 오늘 전화 한통이라도 공손히 올리렵니다.
나이가 들면서 깊은감정 진한 사랑이 끈끈히 흘러나는 글입니다.
이 아침 누군가의 외로운 맘을 위로 하고픈 글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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