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도순
글마당
[수필/일기] 분류

야경의 낭만.

컨텐츠 정보

본문

요즘 매일 전철을 타고 다니면서 재미있는 광경도 많이 봅니다.

저는 2호선 당산역에서 구의역 까지 가는데

40분을 전철 안에 있습니다.

한 두어 정거장 가면 영락읍시........에에~~~요러붕...잠깐 제말을 들어주시요

이 뽄드로 말할것 같으면 한번 붙으면 안떨어 집니다.

즐대로 즈을~~~대로 안떨어진당께요...

그리고는 볼펜만한 본드를 손에 몇개 쥐구 승객들 사이로 한바퀴

돌지만 잘안팔리네여.

잘안팔리는 구먼 .....옆에 앉아 계신 할아버지가 안타까워 하네요.

먹고 살기 심들다 심들어 허허허..

그본드 장사는 다음 칸으로 가고 요번엔 아주머니가 가방을 끌고

와서는.......여러분 요거이 구두칼도 디고요..까만 옷에 묻은 먼지 터는

솔이여여..두개에 천원 디려용.....이번엔 나도 천원을 꺼냈다,

왜냐하면 아까 팔던 본드는 내가 당장 필요 하지 앉았지만 요건 필요 할것 같다

까만 외투에 자꾸 하얀 먼지가 붙어 댕기고 신발을 신을때 구두칼이 필요 하다.

아이구우....아하하하하 아하하하하~~~~~~~~~~~~요번엔 아주 잘팔리능구먼 그려..

옆에 기신 할부지 ..아주 좋아 하신다.

할아버지는 이상 세계의 사람이다..창조 원리도 모르고 타락논도 모르나

아까 본드 장사는 아들 같고 이번 구두칼 장사는 딸같댄다.

어찌 그런 마음이 드는지 참 훌륭하다,,..

우리교회 식구님들은 참사랑을 부르짖는데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살다가시는

분들이 현실에서 많이 않을것 같기도 하다.

전철안 풍경을 즐기다가 이런 저런 상념에 사로잡히다가 보면 어느새

집에 도착한다...

계단을 주욱 내려 오면 포장 마차가 기다린다. 어느새 한 2주동안 단골이 되었다

딱~~~오뎅 한꼬치 500 원내고 먹고 종이 컵에다가 국물 마시면 출출한 기가 가시고

천국이 따로없다....어제는 한개 먹고 오늘은 두개 먹고 ....

순대 한접시 사가지고 가서 나중에 먹고 싶은데 돈이 2천원이 안된다.

그냥 가져 가시고 내일 주세요..한다.

원~~포장마차에서 내게 외상을 준댑니다......난 포장마차에서 외상 그리고 공짜는 딱 질색..

영세민들은 오늘 팔아서 내일 먹고 살텐데....외상이라니 ....

내일 팔아 드릴께요....

해외 생활이 길어서 난 사람들이 하는말을 잘 못알아 듣는다, 구청이 어디냐고 아이들 한테

물으니 못알 듣는다..아하~~구민센타요...

구청은 구민 센타 동사모소는 주민센타 파출소는 지구대.....

동대문 역은 동대문 문화 역사 뭐라나.......

점심 얻먹으면 그게 사발농사랜다,,,사발농사 .남의집에서 밥얻어 먹는 것은

사발농사랜다,.아하하하.어찌나 웃으운지...옛날에 다 알았을 텐데 ..그것도 모르다니

나보고 형광등 이랜다.....아무튼 이래도 저래도 나는 대한민국 사람으로 서울에서

사는 내라라 내땅 매일 목도리 둘러매고 나가 치료 받고 ......

미국에 살때는 미국이 제일 좋고 한국에 돌아 오면 미국이 제일 좋았던것은

사실이 아님을 깊이 깨닫는다......

아무리 선진국이고 문명이 발달하고 넓은 땅이래도 서울에서 느끼는 이 아기 자기한

낭만은 못느끼기 때문이다.

나는 매일밤 집에 돌아올때면 머릿속에 소설이 쌓인다.

큰 가방을 끌고 들어와서 승객들 에게 물건을 파는 용기 있는 사람들

포장 마차에 불밝히고 떡볶이를 담아 파는 아주머니들 .....서민의 고단한 삶이 내 가슴을

찡하게 울리고...눈물 겹기도 하다,,

만일에 이상 세계가 이루어 지면 그들이 모두 내 형제 자매로 가까이 느껴질까?

그게 아니고 내가 그렇게 느껴야 이상세계가 오는것이다.

아까 전철안 할아버지 처럼 ......세상의 모든 내 사람들이 부모의 연령은 부모로

형제의 연령엔 형제로 느껴질까?

늘 나는 축복 가정이라는 자긍심 하나로 미국인들에게 인정받고 일하던 내가

과연 내 조국에 와서도 그렇게 원리인으로서 최선을 다할수 있을까?

반성 하고 또 나를 되돌아 보며 내 행동과 생각을 점검해 본다....

관련자료

댓글 8

박순철님의 댓글

"야경"이라는 단어와 "낭만"이라는 단어가 만나면,
거의 환타시한 작품이나 멜랑꼴리한 작품이 나올 가능성이 많습니다.

노숙씨는 평이한 문체로 신변잡기를 부담없이 표현하여 읽기가 대단히 좋았습니다.
특히 읽은 후의 부담없음이 깨끗합니다.

계속 좋은 작품 올려 주시고, 읽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수고 부탁합니다.
동화나라의 소녀도 자주 오셔요. 좋은 발자취 많이 남겨 두시고요.

유노숙님의 댓글

을님 사모님 <동화 나라소녀> 어때요?
요긴 쓰레기 같은 문장이 없지요?
어서 어서 오셔서 글 올리시기기 바랍니다..전 그저 이런 이야기 밖에 쓸것이 없네요..

문정현님의 댓글

오늘을 일생 가장 뽐내는 날로
오늘을 진정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면
노숙언니가 주인공인 드라마가 찍혀
가는겁니다.

한국생활의 불편과 긴장감도 가장 귀한
사랑의 터전이 되시리라 믿습니다.
건강 잘 챙기셔요.

동화나라 소녀님의 댓글

아이고 보기좋아라
선배와 후배가 한목소리로 장단을 맞추니
두박자 두박자가 네박자가 되어
아주 멋지게 울러퍼집니다
좋습니다

정해관님의 댓글

살며 보며 느끼며 생각하는 내용을 진솔하개 표현하셨네요.
가끔 우리 식구님들이 '사랑과 배려가 부족하다'는 자책을 하게 되는데...
사실 모두를 갖추는 전인적 인격자가 되기는 쉽지 않는 것이 사실 이라고 변명? 해 봅니다.

신앙도 좋고, 재물도 갖추고 학식과 권력 같은 것도 풍부하다면, 이웃을 위한 사랑이나 배려는 쉬울 것이나, 어느 한 면에 몰두하다보니 여유가 부족할 수도 있겠지요. 유별나게 정과 사랑이 메마른 이들만이 뜻을 알게 되었다고는 할 수 없을 것 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부단히 이웃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커지도록 서로 자극이 되어야 하리라 생각 합니다.

이존형님의 댓글

세상만사에서 진리를 체득하시는 노숙님은 역시 노숙하셔~~~~
전철속의 잡상인에게서도 도를 닦어시는 노숙님이여!!!!
앞날에 무한한 도의 길을 가시옵길 빌어봅니다.

가정회 은행계좌

신한은행

100-036-411854

한국1800축복가정회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