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딸 피로연 주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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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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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주례사를 하기 전에 하객 여러분께 양해 말씀을 구하고자 합니다. 그 하나는 작년 2월과 4월에 저희 집 첫째 여식과 셋째 여식의 결혼식에 이어 오늘 또 넷째 여식의 결혼식을 치루게 되어 저희 부부에게는 복에 겨운 일이지만, 일가친척과 하객 여러분께는 1년에 3차례나 번거로움을 끼쳐드려 감사함과 더불어 심히 송구스러움을 금치 못하는 바입니다.
또 하나는 주례를 맡은 저 자신이 신부 측 애비가 되는 혼주이기 때문에 일부 하객들께서는 의아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지난해 첫째와 셋째 여식의 결혼식에서도 이 사람이 신부 측 혼주로서 주례를 맡아 하객 여러분들게 양해의 말씀을 드린 바대로, 결혼이란 인륜의 차원을 넘어 천륜을 엮어가는 중대사이기 때문에, 낳고, 기르며 온갖 정성과 사랑을 쏟아 부은 자녀의 결혼식에 한번 스쳐 지나가고 말 낯선 유명인사 보다는 이 세상 누구보다도 그들을 잘 알고 사랑하는 양가의 부모가 복 빌어주는 중심자리에 서야 된다는 가르침을 받아온 저로서는 감히 양가의 부모를 대표하여 주례자의 자리에 서게된 점을 이해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더구나 오늘의 주인공 되는 신랑 신부 당사자가 자원해서 굳이 마다하는 이 사람을 주례자로 세운 점을 덧붙여 말씀드리면서 넓으신 아량으로 이 자리를 축복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제 신랑 신부에게 주례사를 하고자 합니다. 곱게 단장한 우리 막내 딸! 의젓한 막내사위! 너희들을 보고 있는 내 마음이 왜 이리도 설레고 목이 메이는지 모르겠구나. 어디 멀리 떠나보내는 것도 아니고, 멀어야 서너 시간 차를 타면 만날 수 있는 곳에 살 터 인데 해방받았다는 기쁨 보다 당장은 찡한 아픔이 더 크구나.
너희들도 알다시피 사실 오늘 이 결혼식은 지난해 10월 14일 참부모님의 축복은사로 영원한 부부의 인연을 맺은 터 위에 평소 존경하고 너희들을 사랑해 주시던 여러 일가친지와 하객들을 모신 가운데 함께 기쁨을 나누고 새로운 인생행로의 출발을 확인하는 자리인 것이다.
내가 이 자리에서 막상 주례사를 하고자 하나 평소에 자상하고 자애로운 애비가 되지 못하고, 보수적인데다가 불같은 성격 때문에 부모 자녀간의 세대차도 극복 못한 낙제생 애비의 말이 무슨 설득력이 있겠는가? 다만 이런 애비를 일생에 한번 밖에 없는 결혼식에 굳이 주례자로 고집함으로써 잃었던 위신을 일거에 보상해 주는 지혜는 앞서간 언니들과 다를바 없구나.내용이나 가치보다는 형식을 더 추구하는 요즘 젊은이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니 기쁘기 한량없구나.
이제 주례자로서 두 가지만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부부의 사랑은 모든 것에 우선하여 소중히 여기고 가꾸어야 할 평생의 과제이며 지상의 과업임을 명심하여라.
인생을 살아 가는데는 부귀와 명예도 중요하지만 그것들은 행복의 부수조건이지 절대 요소는 아닌 것이다. 옛말에 효자 열녀 가문에 효자 열녀 나고, 그 가문에서 충신 난다고 했다. 내가 뒤늦게 효자 효녀를 바라는게 아니라, 너희들 부부끼리만이라도 열녀가 되고 열남이 되는 일에 주저하지 말라는 뜻이다.실속 없는 옛말이라고 그냥 흘려보내지 말아라. 이것이 사람이 사는 가치이고 보람임을 알게 될 것이다. 전혀 자랑일 수는 없지만 애비, 에미가 그랬던 것처럼 살다보면 잦은 다툼과 삐꺽 거리는 불협화음이 나올 수도 있다. 변명 같지만 이런것들은 부부 상호간에 굽고 모난 성품을 다듬고 보완해 나가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살아야 한다. 그러나 전심전력을 다하고 생명을 바쳐 사수해야 하는 것은 부부의 사랑이다. 이것이 부모가 너희에게 전해 줄 수 있는 최고,최후의 상속물인 것이다.
두 번째는 서로 양보하며 존경하는 마음으로 살아라. 기왕이면 먼저 양보하고 먼저 존중해야 한다. 아빠 엄마가 다 못한 것을 우리 막내 딸 부부가 하면 좋겠다. 그리하여 하나님이 항상 임재하시고 양가의 부모 형제자매들이 수시로 찾아가서 복 빌어 주고 싶은 가정을 만들어 천년만년 해로 하면서 행복하게 살아라. 부디 행복하여라.
이상으로 주례사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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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철님의 댓글
신랑신부에게 제공한 주례사를 올린 적이 있는데
나름으로는 말하고 싶은 의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식구가 주례를 맡은 경우의 극히 일부에서 주례사를 너무 길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예 원리강의를 시작하여 총서론부터 재림론까지 다하는 것같은 경우도 보았습니다.
노골적으로 전도를 하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객과 친척들에게 이 기회에 교회로 나오시라고 말씀하시는데
듣는 사람들이 불편을 느낀다고 보았고, 오히려 반작용이 있을 것으로 우려되었습니다.
존경하는 김동운 왕회장님의 주례 담당에 하객들이 아주 좋아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참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음을 결혼식장 뒤 편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나의 양쪽 어깨로 분명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 1800가정들은 누구에게 주례를 맡기지 마시고 신랑신부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혼주가 직접 주례를 하시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판단됩니다.
김동운님의 댓글
적어도 60~70번 이상 세상 결혼식에 주례를 선 경험도 있고, 우리 축복 가정 자녀들의 피로연에도 무수히 찿아 다녀보았지만, 대부분의 주례자들은 하나같이 소신 있고 자기자신의 의지와 메시지가 뭍어나는 내용은 거이 없고, 남들이 하는 좋은 말들을 짜집기하는 형태를 벗어나질 못했던 기억입니다.
주제넘게 이사람은, 우리끼리만이라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이나 글이 분명한 의도로 표현 되어지기를 기대하면서 만용을 용납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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