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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나의 소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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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나의 素心
후목/소상호
겨울 나뭇가지에 몇 개 남지않은 낙엽이 떨어질 때
그 소리를 온 산이 엿듣고 있더구나
올해의 달력이 마지막 한장 남아
그 외로움으로 온 몸이 떨리고 세파가 시러워지겠구나
어렵게 남은 잎새의 모습이 가슴을 조이고 흥분시키는 것처럼
12월의 하루 하루의 삶이 그렇다구나
어느 때는,낙엽 밟는 빠삭거리는 소리로
가슴을 울리게 하고
또 어떤 때는 .눈 밟는 뽀도독 소리로
가슴이 저리게 하는구나
무거우면서 신비의 다음 장으로 옮아가는 걸음이기에
그런 것 같구나
아우! 가지는 마라
꽉 붙잡고 싶어진다
가는 님을 애틋하게 붙잡는 바보짓처럼 보여도
세월의 수레바퀴,양 귀를 붙잡아
너 정말 갈래. 나를 두고
그 연민의 아픔, 한바탕 헛 웃음으로
아니면 한 마당 굿판으로 날려버리려는 뜻이련가
양지 바른 장독대에 김장이 익어가고,
뒷마당에 마른 땔감이 낮잠을 늘어지게 자고
무우,고구마 , 감이 겨울나기위해 안으로 숨는
12월의 구수한 율동은 바쁘지만 무척이나 뿌듯하단다
세월을 깐깐이 준비하는
헤어짐의 날을 가꾸는 힘이 살아 있기에
깡 추위에 대항하는가 보구나
12월은 세모를 기다리는 머슴애같은 마음으로 토실 토실 살이 찌는 달
어데선지 어미의 살아있듯한 눈동자가 보이는 날
때때옷 들고 반가히 기다리는
할미가 보이는 날
너무 들떠 넘어지지 말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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