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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나의 소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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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나의 素心

후목/소상호

겨울 나뭇가지에 몇 개 남지않은 낙엽이 떨어질 때

그 소리를 온 산이 엿듣고 있더구나

올해의 달력이 마지막 한장 남아

그 외로움으로 온 몸이 떨리고 세파가 시러워지겠구나

어렵게 남은 잎새의 모습이 가슴을 조이고 흥분시키는 것처럼

12월의 하루 하루의 삶이 그렇다구나

어느 때는,낙엽 밟는 빠삭거리는 소리로

가슴을 울리게 하고

또 어떤 때는 .눈 밟는 뽀도독 소리로

가슴이 저리게 하는구나

무거우면서 신비의 다음 장으로 옮아가는 걸음이기에

그런 것 같구나

아우! 가지는 마라

꽉 붙잡고 싶어진다

가는 님을 애틋하게 붙잡는 바보짓처럼 보여도

세월의 수레바퀴,양 귀를 붙잡아

너 정말 갈래. 나를 두고

그 연민의 아픔, 한바탕 헛 웃음으로

아니면 한 마당 굿판으로 날려버리려는 뜻이련가

양지 바른 장독대에 김장이 익어가고,

뒷마당에 마른 땔감이 낮잠을 늘어지게 자고

무우,고구마 , 감이 겨울나기위해 안으로 숨는

12월의 구수한 율동은 바쁘지만 무척이나 뿌듯하단다

세월을 깐깐이 준비하는

헤어짐의 날을 가꾸는 힘이 살아 있기에

깡 추위에 대항하는가 보구나

12월은 세모를 기다리는 머슴애같은 마음으로 토실 토실 살이 찌는 달

어데선지 어미의 살아있듯한 눈동자가 보이는 날

때때옷 들고 반가히 기다리는

할미가 보이는 날

너무 들떠 넘어지지 말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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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신재숙님의 댓글

소상호님 호가 후목이신가요 멋지십니다 저희남편 호는
조개패 불꽃초 패초입니다 호라면 앞으로 호를불러도
괜찮으시겠지요 님에 글을읽으니 모든것이 다 제마음같아요
정말한장남은달력이절반가까이지나가버렸네요
좋은글 감사함니다 가슴에 새기고갑니다


근데 김치 장독대둬도 괜찮을까요?
이왕이면 김치냉장고에넣는게>........

조항삼님의 댓글

이 세상 모든 미사여구를 동원해도 부족한 12월의 감회
연년히 축적된 애환 서리서리 묶어 놓은 것 동지 섣달
기나긴 밤에 18홈에 한올한올 풀어 보리이다.

시인님께서 운을 띄우셨으니 순서에 입각하여 한마디씩
신명나게 풀어가며 한바탕 즐겨 봅시다.

소상호님의 댓글

어쩐지 12월이되면 돌아가신 부모님생각 고향생각
어릴 때 추억들이 너무 많이 쏟아져
풍요로운 서정에 젖어
마음이 둥 둥 떠 있는거 갑습니다
산으로 가다 집으로 가다 돌아가신 보모와 할머니 옆에 갔습니다
지금은 날씨가 포근해 늦은 가을 맛이나
꽁꽁 얼어붙었던 지난 날의 기억이 덜합니다
다들 건강한 12월 보내시고
새해의 우렁찬 함성을 들으시어
하날의 사랑 받으시옵소서

이존형님의 댓글

12월의 달력 한장에 많은 의미가 스려있는 듯합니다.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오작교이거나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는 영육교이든지
내 마음과 님의 마음을 이어주는 심연교이든지
그 12월의 달력을 넉장만 떼어내면 우리들의 이상실현 세계가 올련지
가는 세월에 몸부림치면서 떧으지지 않으려고 몸부림쳐도
뜯기우지 않을 수없는 12월의 달력 한장이 무척이나 애처롭게
보이는 12월의 초반에 남은 20일은 후회없는 마무리 짓도록
열심히 살어야지.........

유노숙님의 댓글

중년의 마음이 쓸쓸 하게도 느껴지고 양지바른 방독데 익어 가는 김장 독열어
고구마 익은것 하나 꺼내서 먹고 싶게하는구수한 글입니다.

곧 아주 곧 내년이 옵니다 그러면 이순간도 과거가 되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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