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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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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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그림
후목/소상호
그냥
잘 지내라는 세월의 소리
나즈막하게 들리고
새 하얀 눈섭 휘날리며
굵은 주름 타고 흐르는 땀 배인 연민
비스듬히 자리한 웃음과
앞 뒤로 연결된 고리되어
더불어 살라하는 침묵의 힘으로
맵게 그려진 내 가슴에
문신으로 남는구나
그로 인해
먼 곳에 자리한 가는 길이 보이며
새로운 눈이 열리고
성큼 성큼 걷는 걸음걸이
자신도 모르게 닳아져
한가로히 여유로우나
그다지 그 길은 넓지는 않구나
남아진 사랑은
세월이 낳아 만든 손으로
애절하게 감싸주어
더욱 더 미덥다
그리고
조금은 넉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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