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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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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간다
소상호/글
우리가 가는 길
그렇게 먼 곳도
가까운 곳도 아니다
원래는 초대받은 곳이 아니지만
지금은 선택 되어진 곳이다
그리고 큰 기대가 있어 마음이 설레는 곳이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무엇을 가지러 무엇이 좋아서 가는지
조금은 알면서 간다
그냥 산 봉오리를 향하여
홀홀 단신으로 가다가 지치면
삼삼오오 짝을 지어 간다
어느 때는 큰 무리지어 가기도 한다
웃으며 울다 말하며 어깨동무 하고 간다
그러다 홀로 침묵으로 간다
건강을 묻고 가정의 일상속에서
재미의 미덕을 버리며
속한 세상의 큰 뜻은 없으며
큰 소유를 휘젓는 그러한 힘도 가지지 않지만
우리에겐 귀한 뜻을 나눌 수있으며
표현할 수없는 높고 찬란한 곳으로
인도되는 거룩한 여유가 있다
가다보면 오르막을 지나
등을 타고 봉오리 올라가는데
작은 호연지기가 부족하면 더 큰 뜻으로
숨을 내쉬고 가슴을 펴고 간다
시원한 골짜기따라
내리막의 쉼을 들을 수 있지만
여유로운 발걸음 늦추지않고 간다
가다보면....
어느새 산은 가고
넓은 평야와 더불어
꽉찬 오곡으로 환영하는
평화의 가슴이 열리는 곳
그 고향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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