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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길을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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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길을 걸으며
후목/소상호
소소한 가을 바람이 인사를 한다
실개천과 손을 잡고 나란히 걸어 가는 데
들풀이 서로 키재기하다 어울리는 초록 너울
초록내음을 풍긴다
가는 길섶, 발 아래에서
가슴을 때리는 초록 눈과 마주친다
짓눌려진 풀잎들은 잔인하도록 생명력을 토해낸다
뻗어보려다 기지도못하고
올라가려다 주저앉아
안간 힘을 쓴 기억이 튀어나와
지친 멍을 안고 납작 엎드려 고된 꿈을 꾼다
큰 풀은 고개를 세워 기웃거리다 헛기침을 하고
풀꽃은 작은 못이 되어 가슴을 파고들어
그 피로 애잔하게 젖게 하는데
지나는 여인의 코가 높아 더욱 안쓰러워진다
황혼의 부르스를 트럼펫으로 날리는
초로의 그늘이 커
해바라기의 주름이 짙게 묻어난다
가을 저녘은 어스름을 당기고
실개천은 천둥오리들의 텃싸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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