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도순
글마당
[수필/일기] 분류

"그래, 원래 난 행복했어!"

컨텐츠 정보

본문

"그래, 원래 난 행복했어!"

그러니까 6~7개월 전부터 은근히 근심 걱정이 생겼다. 몸이 피로한데다 평소에 다리와 발등이 부어 신경이 쓰였다. 나보다도 집 사람이 성화를 내어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하게 되었다. 다리가 붓는 원인은 설명해 주지 않고 초음파 검사 결과 신장에 작은 용종들이 발견된다고 하며 아직은 걱정할 정도는 아니란다. 1년 후에 다시 진단하여 그 놈(용종)들이 커가면 그 때 대처하면 된단다.

한 달포 전에 또 난생 처음의 심한 두드러기와 피로 현상이 나타났다. 거기다가 6개월 사이에 약 6~7kg정도의 몸무게가 줄어 들었다. 흔히 건강에 이상이 오는 증세의 전형이 아닐 수 없었다. 또 다시 집사람의 성화에 못이겨 이번에는 현대병원에서 이른바 명품 정밀진단을 받게 되었다. 우리 같은 서민들은 가까이 하기에 좀 부담이 되는 비용이었다.(150~200만원)

종합적으로 검진한 후 이상이 나타나는 부위를 또 세밀하게 진단하는 과정이 있어 한달여 기간이 지났다. 금식도 해야 하고 내시경에 CT검사 등을 진행하는 동안 인공 설사에 또 두드러기를 유발하는 약을 먹어야 하기도 하는 것이다. 드디어 어제 종합 판단이 나와 담당의사를 면담하는 시간이 되었다.

평소 운동을 적절하게 하는 편이었고, 아직까지 치과를 제외하고는 병원비가 별로 나가지 않았음을 자랑하곤 했기 때문에 자신만만해 왔지만, 면담을 기다리는 동안 별의별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일요일을 신앙적으로 보내지 못했던 점. 헌금생활도 대단히 반성해야 했던 점. 가족과 이웃들에게 좀더 봉사하며 살지 못했던 점 등등...

촬영된 내부의 장기들을 보면서 의사는 설명해 주었다.

지금까지 신경써 왔던 여러 가지는 현재 아무런 걱정을 아니해도 좋으며, 6개월 단위로 정기적인 검사를 하면 건강관리에 유용하단다. (물론 그들은 우리가 자주 병원을 찾아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 당연한 직업 의식이기도 할 것이다)

당연히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다. 한 마디로 ‘행복한’ 상태인 것이다.

흔히 행복론을 쓴 많은 선각자들이 강조한 바와 같이, 행복이란 거창하고 멀리서 찾아야 할 것이 아니고, 가장 가까운 곳에 있으며, ‘상대적’임을 실감하는 순간 이기도 했다. 우리들이 과거 금식을 끝마치는 전후, 좋은 음식이 생각나는 것이 아니고 아주 소박한 음식(나는 풀빵이나 자장면이 생각 났었다)이 먹고 싶었던 것처럼, 그리고 건강상 걱정하다가 그것이 기우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평소의 건강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를 느끼는 순간 등, 알고 보면 평상시의 정상적인 상태가 ‘행복’ 그 자체인 것이다. 이를 떠나 쓸데 없이 욕망을 지니고서 자기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부와 명예와 권력 등을 비교해서 탐할 때 불행의 씨앗이 될 가능성이 많아지게 됨을 느끼게 된다.

“그래, 나는 원래가 행복했어!” 병원을 나오면서 속으로 되새기는 다짐이다.

관련자료

댓글 15

김태순님의 댓글

행복한 상태의 몸을 가지고 더욱 행복하게 사세요~

이인규님의 댓글

건강문제에 남다른 관심들을 보이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지요.
삶은 건강안에서 만이 가능하니까요.
더 많은 깨달음도 더 많은 건강이 담보되어야 가능합니다.
방심하지 마시고 건강백세 본을 보이시기 바랍니다.

소상호님의 댓글

언제 그리도 깊은 고민을 하여 이제 좀 놀람이 안정이 되어
글로써 주위를 돌아보는 여유가 다가왔군요
건강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가장 귀중한 것입니다

이재홍님의 댓글

대부분 사람들은 큰병을 지니고 있다가 자기도 모르게 지나간다고 하던군요. 평소에 그러하신 것처럼 항상 건강하심을 기원합니다.

이존형님의 댓글

맞습니다.
그 별거 아닌데도 건강 검진차 병원에 들리면 꽤나 신경이 쓰입니다.
양호 하다는 결과가 나오기 까지는 별의 별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사람이 육신의 건강만 검진 하는게 아니라 가끔은 영혼의 건강도
검진을 받아야 되겠더라구요.

좋은 계절에 건강의 활력소를 찾으셔서 힘찬 가을을 보내셔요.

이순희님의 댓글

저도 몇년전에 가정의학과에서 위 내시경 검사를 받은적이 있었는데
의사가 위에 용종이 있으니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해서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모릅니다.
아주대 병원에가서 사진을 의사에게 보였더니 첫마디가
암은 아니네요, 그 한마디에 느끼는 해방감,행복감, 그건 말로형용할수
없었습니다.
해관님의 그때 그심정을 이해할만합니다.

박성운님의 댓글

신과일을 보면은 입안에 침이 고이고 맛있는 음식을 생각 하면 위액이 나오듯이
모든것이 유심소현 이다.라고합니다.
어둡지도 않은데 어둡다고 생각하면 어두운 것들이 모여든다고 합니다.
빛이 없는것이 어두움이지 본래 어두움은 없는것이다 라고하는군요.
행복의 빛을 찾으셨으니 행복만을 생각하며 사시길바랍니다.

정해순님의 댓글

둥근 호수안에 코발트 빛깔의 하늘이 풍덩 빠져 버렸나
하늘색 보다 더 하늘 빛깔이 나네요.

가을은 절정을 이루고
누가 봐도 와- 멋진 풍경이구나
감탄하게 하는 사진이네요

정총장님
검사 결과가 좋으시다고 하니
우리 홈페이지 안이 모두 환해지는군요^^

오늘따라
창조주 하나님께서
만들어 놓으신 가을 작품이
더 멋지게 보이네요.

문정현님의 댓글

하나님 아버지 !!~~
만왕의 왕 참부모님 !!~

우리 총장님이 언제나 행복하심에
감사를 드리옵니다.

홈 활동이 약간 뜸해서 약간의 의문을
가졌었지요.
아휴!~ 다행입니다.

병원 진료받고 결과 받기까지
수험생 따로 없구요.
괜찮다는 말 한마디에 순간
세상 부러운거 없지요.

늘 행복하신님 우리 총장님 화이팅 !~

조항삼님의 댓글

사무총장님의 심경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평상시 별 무리 없이 지내던 사람도 작은 적신호에 화들짝 놀래는 것이
인간인가 봅니다.

흔히 걱정을 미리 당겨서 걱정거리를 만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현시점의 작은 행복을 확대하여 긍정적인 생각을 화대하여 충만한 삶을
영위하는 사람이 있다.

식자우환이란 말을 되새겨 봅니다.
여하튼 정기검진은 꼭 필요하겠죠.

가정회 은행계좌

신한은행

100-036-411854

한국1800축복가정회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