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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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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를 보고

후목/소상호

주름이 떼를 쓰는 물위

고기를 몰아 보려는지

무리진 마름의 헤엄을 보고

갈대는 바지가랭이 올리고

풍덩 풍덩 뛰어들어

빽빽히 호수가를 채우는구나

가을을 당기는 선선한 바람

수양버들 가지를 흔드는 힘이 부쳐

버들잎만 가늘게 떨리게한다

보고픔을 가져오는

애잔한 물결은

세월의 때를 얌전히 씻는데

하얀 서리를 귀밑에 매단채

물비늘의 아픔을 바라보는

눈동자의 끝은

호수의 얼굴이 아니라

가버린 세월의 무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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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짱구님의 댓글

내 마음속의 호수를 연상케하는 큰 그림 같습니다. 물고기, 갈대, 보고픔, 수양버들? 그런데 수양버들은 봄과 연관된 시상에서 자주 나오는 단어 아닌가요?

이존형님의 댓글

그 어디에 있는 호수를 연상케 하시는진 모르지만
가을의 이쯤되면 누우른 빛깔의 잉어나 긴 턱수염으로 멋을 부리는 살찐 메기나
떡 붕어가 많은 그런 호수라면
낚시라도 담그고 머리 좀 식히면서 사색에 잠기고픈
그런 계절입니다.
입질이 없으면 세월이라도 낚아서
이번 축복식 잔칫상에 진상거리로 삼았으면 하는 맘으로
시원한 호숫가 가을공기 잘 마시고 갑니다.

조항삼님의 댓글

숨은 사진을 끄집어 내니 참으로 아름답네요.
오늘 아침도 시인님께서 만든 호수에 발을 첨벙
담그고 가을과 소곤소곤 정담을 나누고 싶습니다.

소상호님의 댓글

가끔 월드컵공원 호숫가에서
시름시름 저물어가는 세월을 붙잡으려
마음을 호수의 얼굴에 대고 속삭이듯 물어봅니다
어떻게 지내는지
어떻게 보내는지 사는지
삶에 자신이 있는지
생을 소화시키는 원동력은 무엇인지
혹여나 아픈 가슴은 나았는지
가는 세월 붙잡고 더디갈라고 몸부림치는지
사는 재미는 무엇인지
뜻에 두던 마음 어데로 여행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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