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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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고경환군과 신부 이지남양의 결혼식에 주례를 하였습니다.
둘이가 얼마나 또랑또랑하고 명랑하고 밝은지, 무슨 말로 이들을 축복해 줄 것인가
적절한 단어들이 얼른 머리에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마음을 모아서 며칠 전 주례사를 만들었고,
참으로 기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아들같고 딸같은 이들이 모쪼록 알콩달콩 재미있게 사랑하며,
하늘을 중심에 모신 참된 가정이 되기를 비는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
주 례 사
오늘 신랑 고경환군과 신부 이지남양의 결혼식을 축하해 주시기 위하여 먼 길을 왕림해 주신 하객 여러분에게 혼주와 신랑신부를 대신하여 먼저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본인은 오늘의 이 주례를 부탁받고 대단히 기쁜 마음으로 승낙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의 모든 결혼이 기쁘지 않은 경우가 없겠지만 특별히 이들의 결혼은 남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어떤 경우보다도 순수합니다. 어떤 이해관계도 개입되지 않았습니다. 상대를 따져서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웃어른들께서 선택하여 주신 상대를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받아들였고, 또 만난 이후 지금까지 상대의 장점만 보려고 애쓰는 사랑스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신랑 고경환군은 어릴 적부터 본인이 곁에서 지켜보았는데 그때부터 티 없이 맑은 모습으로 성장하여,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변함없이 순수한 모습을 지키고 있음을 발견합니다.
그래서 오늘의 이 결혼은 그 순수함이라는 이미지가 영원히 살아 있도록 많은 어르신들께서 진심에서 우러나는 마음으로 축복해 주셔야 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랑하지 않으면서 어른들이 정해 주신 상대와 의무감에서 만나는 경우도 순수할 수는 있습니다만, 사랑이 없는 만남이 또 얼마나 불행한가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일입니다.
조금 전에 신랑과 신부가 입장하는 장면을 여러분들 잘 보셨을 것입니다. 이 두 사람의 눈길을 보신 분은 잘 느끼셨을 것입니다. 서로를 정말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은 빨리 결혼식을 마치고, 빨리 여행을 떠나고, 빨리 두 사람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은 생각이 가득 찬 사람들입니다. 그만큼 서로를 사랑하고 있는 것입니다. 참으로 칭찬해 주고 싶은 사랑입니다.
그리고 서로에 대한 강렬한 믿음을 발견합니다. 이 세상에는,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서로를 사랑은 하는데 서로를 믿지 못하고 신뢰하지 않는 경우를 가끔 만날 수 있습니다.
옛날 이야기 하나 하겠습니다.
어느 집의 엄마가 시장에 반찬을 사러 갑니다. 아이들이 엄마에게 큰 소리로 부탁을 했습니다. "엄마, 돼지고기 사 오세요." 엄마는 "오냐."하고 대답하고 시장으로 갔습니다. 나중에 엄마가 집으로 돌아오니 집에 돼지고기 굽는 냄새가 가득합니다. 엄마가 놀라서 뛰어 들어가 보니 아빠가 마당에서 아이들에게 돼지고기를 구워주고 있었습니다. 엄마가 웬 고기냐고 물어 보니 아빠가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엄마가 워낙 절약을 많이 하기 때문에 틀림없이 돼지고기를 사지 않고 값싼 다른 고기를 사올 것이고,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할 수는 없고, 그래서 집에 기르던 돼지 새끼를 잡았노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엄마가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절약하는 일이 나쁘다는 것도 아닙니다. 아빠가 엄마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이 이야기는 절약보다도, 사랑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신뢰라는 것을 강조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 속의 엄마는 워낙 절약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도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아빠에게 인식되어 있었고, 아빠는 엄마가, 아이들에게 거짓말하는 엄마로 인식되는 것이 싫었던 것입니다.
돈에 관한한 아빠는 엄마를 완전히 신뢰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돈을 좀 손해 보더라도 서로 간에 신뢰하는 사람이 되자는 아빠의 생각은, 사실은 진심으로 엄마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서로가 사랑하더라도 신뢰하지 않으면 서로에게 갈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만일, 이 아빠의 사랑이나 진심을 엄마가 신뢰하지 않는다면 이 부부에게는 불행이 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아이들도 불행해 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오늘 이 축복받은 날. 본 주례는 신랑신부에게 꼭 당부합니다. 이미 입장하면서 모든 어르신, 하객들과 본 주례에게 보여준 순수한 사랑과 신뢰, 서로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과 신뢰, 신뢰를 바탕으로 한 사랑을 가슴에 품고 평생을 살아가라고 꼭 당부합니다.
아니, 죽음의 문턱을 뛰어넘어 영원한 세상에서까지 사랑하고 신뢰할 수 있는 순수한 부부가 되어, 아들딸 많이 낳아 다복한 참된 가정을 이루기를 진심으로 축원하면서 주례사에 갈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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