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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의 늦은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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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의 늦은 오후
후목/소상호
늦은 오후
울밑에 걸터앉은 호박넝쿨
동네 아주머니 치마를 몰래입고
두터운 입술로 휘파람불며
유혹하는 애가슴에
마음이 부풀어
붕 붕 붕 거리며
꽃 주위를 날다
노랗게 벌어진 입술에
바르르 떨며 살며시 들어가
사랑을 나누는
여름날의 로맨스 왕벌
온 몸에 누렇게 분칠이 되어
엄금 기어 나오나
흥분된 침침한 눈으로
갈 길을 가지못하고
윙 윙 거리며 주위를 맴도는데
수줍워하는 호박꽃
저녘 입술을 꼭
다문다
/////////////////
애호박
후목/소상호
초록 넓은 이파리 걷어올려
애호박 하나 따
해거름 밥상에 올릴 된장국 끓여주는
좁쌀같은 재미로
매캐한 부엌 연기를 맛있게 마시며
줄거운 눈물을 흘리다
대문 삐그덕거리는 장단에
낭군의 발소리 들려
앞치마에 손을 무치고
달려가 반기는데
쓰디쓴 모깃불은 벌써 한 바퀴 돌고
뒷산으로 가고있다
그리고 냄비 속 애호박은
부드럽게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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