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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아/가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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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아

후목/소상호

바람을 먹으며 자란 여름

티 나는 가을을 업고

허리끈을 당기는데

짙은 초록늪 속 매미들은

떠나는 이 붙잡으려는

상여꽃을 따르는 상주가 되어

성난 노도처럼 울어

가슴을 아리게한다

여름의 둘레는 낙수에 목욕하며

온 몸을 말리고

가슴에 몽오리 훨훨 던져버리며

시집가는 섬처녀가 되어

뱃고동 길게 그리며

떠나가련다

가을아

후목/소상호

옥수수 수염을 데우며

빨간 고추를 말리는 뜨거움 속에

서서히 자라나는

가을의 눈이 보인다

안간힘을 쓰는 맨드라미 입술이

너무 붉어

자꾸 마음이 쓰이는데

잔바람이 살갓에서 빗겨가지만

그 매끄러움이 세월을 앗아가는

허전함인가

빗자루 쓰는 그 소리에 어느덧

낙엽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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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소상호님의 댓글

세월은 유수라하더니 너무 빠른가합니다
봄인가하여 진달래와 놀다보니
어느덧 초록색으로 뒤덮어져
여름을 맞고

더위와 싸우며 땀을 씻다보니
매미소리가 가을을 알리는
익은 소리로 들립니다
유 노숙님
이 순희님
고 종우님
빠른 세월을 붙잡는것은
열심히 사시는 거 같습니다
화이팅! 올 레!

고종우님의 댓글

끈적이는 겨드랑 밑, 질척이는 여름도
아쉬워 씽싱대는 모기의 울음까지도
추억으로 묻어버릴 여름 끝자락

그러나 창문 열면 건조한 바람 코끝을 자극 할때
밤송이는 열매를 영글일꺼고
내 마음도 결실되어 고개 떨굴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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