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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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아/가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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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아
후목/소상호
바람을 먹으며 자란 여름
티 나는 가을을 업고
허리끈을 당기는데
짙은 초록늪 속 매미들은
떠나는 이 붙잡으려는
상여꽃을 따르는 상주가 되어
성난 노도처럼 울어
가슴을 아리게한다
여름의 둘레는 낙수에 목욕하며
온 몸을 말리고
가슴에 몽오리 훨훨 던져버리며
시집가는 섬처녀가 되어
뱃고동 길게 그리며
떠나가련다
가을아
후목/소상호
옥수수 수염을 데우며
빨간 고추를 말리는 뜨거움 속에
서서히 자라나는
가을의 눈이 보인다
안간힘을 쓰는 맨드라미 입술이
너무 붉어
자꾸 마음이 쓰이는데
잔바람이 살갓에서 빗겨가지만
그 매끄러움이 세월을 앗아가는
허전함인가
빗자루 쓰는 그 소리에 어느덧
낙엽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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