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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수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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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마당에 모여 감자 수제비나 호박칼국수를

먹어본적 있나요?

저는 어린시절 여름의 저녁 식사는 늘 그런걸 먹었지요.

가난 해서 쌀이없기 때문에 밀가루 반죽을 해서

칼국수를 밀고 어느날은 수제비를 뜨고.....

수돗가에 찬물 한주전자..그리고 반찬은 유일하게

총각김치 하나...아주 잘익은 총각 김치는

사큰 사큰 입속에서 녹아나고 수제비나 칼국수와

맛이 아주 잘 어울리는 반찬이었구요.

장날 장에 가서 사오는것이 아니고 우리집 텃밭에서

가꾸는 무공해 채소 입니다.

나이들수록 옛것이 그리워 지는것은 무슨 까닭일까요?
좀처럼 안해먹던 그런 음식들이 요즘은 너무도 먹고 싶어서

오늘 저녁은 멸치와 다시마로 국물을 우려내고

감자를 썰어 넣고 수제비를 했네요.

물론 어린시절 그맛이 나올리야 있겠습니까 마는

그래도 그럴싸 하게 맛은 있었습니다.

앞마당에 멍석깔고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수제비를

먹던 시절을 생각하며 마음은 저어 먼 옛날로 돌아 가봅니다.

저녁먹고 이번엔 바깥마당에 더큰 멍석을 깔고는

모닥불을 피웁니다.

달려드는 모기를 쫒기 위해서지요.

지나가는 옆집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합세 하여

이런 저런 이야기 하노라면 어느덧 밤하늘의 은하수는

강물처럼 흐릅니다.

그저 배만 부르면 세상이 내것이고 걱정근심 없던

그시절은 가난의 낭만이라고 할까요?

비가 너무 안온다...너무 가물다...농사 걱정

이런 저런 모든 걱정들이 우리와는 별상관이 없었던

어린 시절이 어느덧 ...

이젠 풍요가 넘쳐

감자 수제비 안먹어도 되는 세상인데 ......아직도

그 수제비가

그리운 것은 그때엔 세상 걱정거리가 우리들 몴이 아니였기에

그렇겠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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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이 경란님의 댓글

언제나 늦은 우루과이 소식 미안 합니다 참부모님 궁전 네쇼날 ,,,,가든으로 이사하느라 정말 정신이 없었어요, 그동안 묵은 떼를 벗기느라 오른 팔이 올라 가질 않지만 인터넷도 이제야 연결이 되니 그립던 형제님들 소식에 신이 절로 납니다,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오는 군요, 대궐 안에 두사람 이 지키고 아침이면 이름모를 새들이 지저귀고 남미의 예덴 동산 꼭 모두들 다녀가세요,,,,,오늘은 웬종일 비가 내리니 우리둘이 칼국수 만들어 고향 생각 그리운 고국 생각 해 봅니다, ,,,,,,,,,보고 싶은 얼굴 들 ,,,,,,,,

최승연님의 댓글

인진님 비서를하고있는다카시마유까리 며느리에요.
임신중이라 생각이나네요.

유노숙님의 댓글


geumsoon55 언니 . 뉴욕 43번가 교회에 있군요.
저도 지난겨울 거기서 예배 많이 드렸지요.

geumsoon55님의 댓글

아들과며느리 재미있게잘지내고 있답니다.
뉴욕43번가에 살고있습니다...

유노숙님의 댓글

최승연님 며느리가 뉴욕게시나요?
이순희님.저도 꽁보리밥은 정말 싫더라구요.
소시인님 리플도 늘 시같이 느껴집니다.
이인규님 옛칼국수는 이제 더이상 맛은 못볼것 같습니다.
고종우님 . 콩국수는 그래도 좀 부자들이나...

리플주신 선배님들 감사드립니다.

고종우님의 댓글

흰콩 살짝 삶아 여름에 콩국수 별미 였지.
어머니는 맷돌에 삶은콩 갈으시고
언니는 널판지 깔고 밀가루 반죽하여
홍두께 방망이로 수제비 밀어서 12식구 몫을세며
이마에 구슬땀 삼베 적삼 소매끝에 닦아내리고
뚜거덕 뚜거덕 간즈런히 썰어놓고 솜씨를 자랑하며
열무김치 곁들여 먹던 어머니표 콩국수
다시는 그맛 찾을길 없을 것이야

이인규님의 댓글

감자 수재비 사랑을 드신 것 때문에 못 잊는 것이리라 봅니다.
단순한 손 칼 국수가 아니라 거기에 지금은 그 어디에 가서도 멋 볼수없는 사랑이 풍성하게 스며들어가 있었기때문에 나이를 더 할 수록 잊혀지지않을 뿐만아니라 지금 만들어서라도 먹고 싶은 충동을 이르키시는 것 같습니다. 지난 날 사랑을 먹은 것 때문에 오늘을 지탱하고 사는 우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소상호님의 댓글

그리운 것을 더 그리는 것은
낭만의 몫일가
아니면 나의 근심이 아닌
그 속에 만들어지는 알맹이 때문일까
좋은 상념이 만들어져
글의 끝을 넘
잘 만들었습니다

수제미, 칼국수, 지금은 하나의 간식처럼
낭만의 먹을 걸이로
우리에게 남아진 것으로
맛과 추억 속으로 데리고 가지요

어려워서 먹으면
낭만이 사라지지만
가끔 생각나 먹으면 우리의 삶을 훨
윤택하게 만드는 양념이 됩니다

이순희님의 댓글

꽁보리밥이 먹기싫어서 즐겨찾던 수제비 그때나 지금이나 수제비는 엄청 좋아 하지요.
엣날을 회상하게 하는글 잘 읽고 잘 쉬었다 갑니다.

최승연님의 댓글

장마철이에요 오늘같은날에 부침이나 감자수제비해서 가족들과
뉴욕에있는며느리와식탁에같이했음 ~~~
유노숙씨 어린시절 생각나네요.
고맙고 감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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