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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에 대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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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날이 참많았다.

아마 지금도 그렇겠지..7월은 장마시즌이니..

학교 같다오면 부엌에서 부치개 냄새가 진동했다.

부추를 썩둑 썰어서 밀가루에 개어 들기름을

치고 솥뚜겅 엎어놓고 부치는 부치개는 정말

냄새만으로 배가 부른 시절이랄까?

작은 솥엔 감자 옥수수가 잔득 먹힐 준비를 하고 있고

무엇 하나 무공해가 아닌것이 없다.

비가 그치고 소순이를 꼴멕이러 남동생을 데리고

나간다...

나는 소고삐를 잡고 어린 동생은 소꼬리를

잡고 풀이 발에 채이는 과수원 길옆을 지나오노라면

덜익은 풋풋한 복숭아가 손에 잡힌다.

복숭아 나뭇가지 가 늘어져 길밖으로 흐느적 거린다.

하나따서 한잎 베물면 그렇게 풋풋할수가 없다.

까맣게 익은 오디도 훝어 주머니에 넣고

앵두 개살구 는 어찌그리도 달은지...

덜익은 개살구를 먹고도 배탈안나고 잘만 살아왔다.

그 긴 7월 장마가 햇볕 한점 없이 세상을 늘 어두컴컴히게

했어도......

부치개 냄새와 장마비는 아주 잘어울린다.

마당은 비가 내려 질퍽하고

떨어진 검정 고무신 안으로 빗물이 찌걱찌걱..

가난의 행복과 가난해도 풍요로운 정신 세계는

지금은 어디에서도 찾을길이 없다.

음메에~~~~~

오다가 떫은 복싱 먹은 소순이는 배탈이 낫나바..

똥이 설사다....

우린 괜찮은데........

오랜 옛날이 ..그래도 되살아 오는 7월의 추억

장마비와 부치개..그리고 복씽..개살구..앵두..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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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유노숙님의 댓글

이판기 선배님. 정맣 회충약 먹던 시절이 있었네요,
지금아이들은 무슨 동화나라 이야기인줄 알것입니다

이판기님의 댓글

초딩 때 학교에서 빤츄속에 ddt 전뜩 뿌려주고 (이 죽으라고)
산토닌인가 하는 알약 주어 먹고나면 저녁에 *구멍으로 회충이 스물스물 나오던
그 시절의 7월~~~
어울려 살던 아주 작은나라가 그리워지는 2009년의 7월~~
유노숙님 좋은 글 잘 감상했습니다.

문정현님의 댓글

살구의 제철이 봄날인지 여름인지도
잊어버리고 삽니다.

여상한 뒷심으로 홈을 빛내주시니
고맙습니다 ~

이옥용님의 댓글

글로 스스럼없이 표현한다는 것, 많은 경험과 고도에 기술을 요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 글을 보고
아_ 유노숙 자매님에 깊은 단면을 보고 구수한 된장국이 먹고 싶어집니다.

유노숙님의 댓글

조항삼 선배님..타임머신 재밌지요?
박신자 언니 ..요리를 참 잘하시나 봅니다. 지난번 북어국도 그렇구요
요전엔 저도 매운 고추이용해서 부치개를...
홍광헌 선배님. 처음 뵙습니다. 감사합니다 요며칠사이 전찬인 목사님을 몇번 뵈었네요.
교회에서 이스트 가든에 또 뵙게 되면 감사하다는 말슴 전하렵니다.

서현원 선배님 어느새... 부모님은 청평에 날아 가셨네요...
소상호 시인님 이제 복숭아 열매 올려드릴게요..

소상호님의 댓글

살구가 입맛을 돋굽니다
잘익은 과일은 삶의 의욕을 줍니다
그 사진에 걸맞게 글이 줄줄 흘러갑니다

서현원님의 댓글

천정궁 훈독회 가려고준비중 잠깐 컴을열었더니 먹음직스러운 살구에 마음을빼앗겨버렷습니다, 추억또한 나의옛시절과 동하여 빙그레 웃숨먹은 내마음 바빠도 몇자올리고
갑니다. 유노숙님 먼나라에서 자주 좋은글 올려주어서 고맙습니다

황광현님의 댓글

지난 5월 3일 저희 큰딸애(황화영) 피로연에 오셔서 행복 빌어주신, 뉴욕 퀴즈교회 전찬인 목사님을 비롯하여 식구께 고마움의 인사를 올립니다.

parksinja님의 댓글

부추 부침개는 물오징어와 매운고추 썰어넣고 밀가루 버무려 부쳐 먹으면 최고인데..
요즘 살구가 한창입니다. 맛이 들었어요..

조항삼님의 댓글

타임머이신을 타고 17세기를 진입하여 유년시절로
되돌아 갑니다.

온갖 시름을 잊고 망중한을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시간에
풍성한 에피소드로 지난 날을 반추해 봅니다.

갑자기 센티멘탈 해지고 고향의 정경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오랜만에 풋과일이랑 부침개 잘 먹었습니다.

유노숙님의 댓글

정장로님....여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뉴요커 16 층 부모님 공관 옆에 있던 유피에스 사무실 열개가 문을 닫았구요.
우리도 내일 어찌될지 모르는 바람앞에 등불신세지요.. 그래서 만일에 대비 남은 여생 먹고살 마음의
대비를 단단히 하고 있구요. 3.40년 공직에 있던 박사님들이 하루아침에....비참 합니다.
아마 압축성장은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저 개살구 먹던 저시절이 그리울뿐입니다.

정해관님의 댓글

불과 반세기도 지나지 않았는데, 우리 후손들은 그런 낭만의 시절(하기야 우리야 낭만이지만 그들에겐 덜깨인 비문명 사회일지도)을 체험할 수도 없고, 그 부족하고 아쉬움 때문에 현실이 고마운데, 그런 고마운 감정도 못느낄 그 아이들은 도대체 무슨 보람과 낙이 될지, 말 그대로 쓸데 없는 기우이기를 바랄 뿐 입니다.

그 쪽은 변화가 덜 했겠지요? 섭리의 중심나라는 짧은 기간 '압축성장'이라는 특별 은사 때문에 마음으로라도 '발전과 변화'를 감사해 할 수 있어 다행으로 생각 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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